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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에 소비심리 역대 최악 급락… 집값 전망은 안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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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에 소비심리 역대 최악 급락… 집값 전망은 안 떨어져

입력
2020.03.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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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한 상점의 운영 중단을 알리는 공지가 붙어 있다. 뉴스1
26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한 상점의 운영 중단을 알리는 공지가 붙어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소비심리를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트렸다. 낙폭은 매달 소비심리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컸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집계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8.4를 나타내 한 달 전보다 18.5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되던 2009년 3월(72.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 달 간 낙폭은 소비심리를 매달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가장 컸다. 종전 최대 낙폭은 2008년 10월 12.7포인트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의 태도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현재 경기 판단 △향후 경기 전망 △생활형편 전망 △가계수입 전망 등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세부 지수가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경기 관련 지수와 가계 재정상황 관련 지수가 모두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금리수준 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20포인트 떨어진 72를 나타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을 비롯해 미국 연방준비제도 등 각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내린 것이 반영됐다. 앞으로 가계저축에 대한 의사를 나타내는 가계저축전망지수는 2013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90을 기록했다.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졌다는 전망도 강하다.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지난달보다 17포인트 급락한 64로, 2009년 3월(55) 이후 가장 저조했다. 임금수준전망 지수는 지난달보다 7포인트 내린 10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상폭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는 의미다.

반면 주택 가격과 물가 수준에 대한 전망은 크게 변동이 없었다. 3월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112로 지난달과 동일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가 체감한 물가상승률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1.8%, 향후 1년간의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7%로 모두 지난달과 동일했다.

인현우 기자 inhyw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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