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촉장 들고 ‘인증샷’ 찍는 후보들
선거 앞두고… ‘이낙연과의 사진은 필수’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27일 오전 한국노총과 함께 ‘제21대 노동존중실천단 출정식’이 열렸다.
출정식 중 후보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도 없이 마치 공적마스크를 구매하려고 줄 서는 듯한 진풍경이 연출됐다. 후보자들의 줄서기는 선거 인쇄물에 사용할 '이낙연 위원장과 함께 있는 사진'이 필요해서다.
출정식 순서는 한국노총이 더불어민주당 후보 66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이낙연 위원장과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이 함께 각 후보들과 기념촬영하는 일정이었지만 ‘위촉장 전달’은 생략되고 본격적으로 ‘사진촬영’이 시작됐다. 중진의원을 포함 한 초선에 도전하는 정치 신인들이 뒤섞여 머쓱해 하며 진행자의 안내에 줄지어 순서를 기다렸다.
후보들은 진행자에게 미리 받은 위촉장을 들고 순서를 기다리다 차례가 되면 이위원장과 김위원장 사이에 서서 사진을 찍은 후 이내 자리를 비켜야 했다.
기념촬영이 끝난 후보들은 마치 약국에서 ‘공적마스크’ 2장을 구한 표정처럼 위촉장을 접어 흔들며 당사를 나섰다. 공적마스크와는 달리 ‘이낙연 품절’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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