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중앙은행서 현금 자외선 소독 철저히 진행 중”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대대적인 ‘현금 소독’에 나섰다. 코로나19는 주로 감염자에게서 나온 비말(침방울)로 전파되지만, 지폐와 같은 물건에 침방울이 묻어 퍼질 것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방역사업의 제일선에서’ 기사에서 이 같이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중앙은행에서 현금을 통한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의 전파를 막기 위한 사업을 잘 하고 있다”며 “금고에 보관되어 있는 현금에 대하여 자외선 소독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고, 소독액이나 90%이상의 알코올로 금고소독사업을 매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격리장소로부터 현금이 류출(유출)되지 못하도록 장악통제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격리사업에 이용되는 현금의 류통(유통)경로를 빠짐없이 장악하여 소독사업을 진행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금을 다루는 작업을 시작할 때와 끝낸 후에 반드시 손소독을 하도록 요구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현금 소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노동신문은 지난 3일에도 “병원과 상점, 농산물 시장 등에서 은행에 입고된 현금에 신형 코로나비루스가 묻어있을 수 있다”며 “은행에서 현금 격리 장소를 만들어 놓고 현금을 넣은 주머니에 소독액을 분무하는 방법으로 소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의 지폐를 통한 감염 가능성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 결과가 명확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북한처럼 지폐 관리를 강화하는 나라들이 있다. 영국 중앙은행은 정기적으로 손을 씻을 것을 권유했고, 베트남 중앙은행도 외국계 금융기관에 회수되는 지폐를 소독해 일정 기간 멸균 상태로 보관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말부터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돈을 최소 2주간 금고에 격리 보관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을 통해 이날 기준 코로나19 의심 환자로 격리된 대상이 2,280여명이라고 밝혔다. 격리중인 외국인은 2명이다. 다만 북한 관영매체들은 격리 총인원이나 누적 해제 규모는 상세히 밝히지 않았고, 확진자도 없다고 전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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