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세계 각지에서 요청… “물량 95% 수출”
수출하면 국내 물량 안 부족할까 “국내 사용량 충분히 확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태에서 세계 많은 국가들이 한국산 진단키트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진단키드 업체 대표는 이를 두고 “K-바이오가 세계에 많이 알려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드는 업체인 솔젠트 유재형 대표는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 세계에서 한국산 진단키트 찾는 이유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K-바이오가 많이 알려져서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또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한국이 모범사례로 알려졌고 임상 현장에서 건수가 많아 한국 진단키트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우리 정부에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미국이 요청한 것은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시약이라고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밝혔다.
관건은 국내 물량이다. 솔젠트의 경우 생산 물량 중 해외 수출량 비중이 95%에 이른다고 유 대표는 말했다. 이에 국내 물량 부족을 우려하는 질문이 나오자 유 대표는 “현재 국내 긴급 사용 승인한 회사들은 국내용과 수출용을 별도로 생산하고 있고 저희도 별도로 충분한 양의 국내 사용량을 확보해두고 있으니까 국민 여러분은 그런 걱정 안 하셔도 되겠다”고 답했다.
국산 진단키트가 세계에서 각광받자 일부 업체들은 브랜드화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단키트 브랜드를 ‘독도’라고 짓자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있다. (관련기사: ‘전세계가 러브콜’ 코로나19 진단키트 이름, ‘독도’ 어때요?)
이에 유 대표는 “안 그래도 국민청원 얘기를 들었다. 현재 공급 회사들과 K-바이오, K-진단 등 브랜드 부분을 논의 중이다.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독도가 공동 브랜드 이름이 될 수도 있냐는 질문에 유 대표는 “저도 어제부터 들었는데, 브랜드 후보 중 하나가 독도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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