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 50만명을 전염시킨 세계적 대유행병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개 경제 부국의 모임인 G20은 주요국의 공동 대응을 위해 창설됐는데, 10여년 만에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댄 것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는 여건을 고려해 사상 처음으로 화상회의로 열렸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G20 정상들이 어느 때보다 머리를 맞댄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G20이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했을 때와 같은 재정 및 금융 정책을 통해 이번에도 같은 역할을 함께 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G20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이 공동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연합된 태세로 대응할 것임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다”며 “재정 정책, 경제 조치 등 5조달러 이상을 세계 경제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 정상들도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에 진단시약 조기 개발, 자가격리 앱,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등 창의적 방법들이 동원됐다”고 소개하면서 "국제사회와도 공유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백신 개발을 위한 국제 연합체인 감염병혁신연합(CEPI)에 G20 국가별로 1억달러씩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화상으로 열린 G20 정상회의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양자회담, 귓속말, 호화로운 만찬 등이 사라진 데에 따른 것이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