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한국ㆍ중국발(發)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입국 제한 기간을 연장하면서 검역 강화에 나선 가운데 정작 도쿄의 관문인 나리타 국제공항에서는 구멍이 발생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장관은 27일 오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오후 미국 시카고를 출발해 나리타국제공항에 도착한 전일본공수(ANA)편으로 귀국한 승객과 승무원 92명에 대해 검역 과정에서 △자택ㆍ호텔 등에서 2주간 대기 △대중교통 이용 자제를 요청하지 않은 채 입국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26일 오전 0시부터 자국민을 포함해 미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입국 제한 조치를 실시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문제가 된 ANA편은 일본 시간으로 26일 오전 1시에 출발했으나 나리타국제공항 검역소에서 시차를 잘못 계산해 발생한 착오라고 해명했다. 이에 항공사에 승객 명단을 입수해 대기 요청과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26일 코로나19 대응 정부 대책본부 회의에서 한국ㆍ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시행 중인 ‘2주 대기’ 및 ‘대중교통 이용 자제’ 요청을 다음달 말까지 1달 연장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일본에 입국하는 한국인에 대한 △90일 이내 무비자 입국 정지 △기발급 비자 효력 중지 등의 사실상 입국 거부 조치도 다음달 말까지 연장된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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