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프랑스 정부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공식 승인했다.
프랑스 정부가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클로로퀸을 단독으로 쓰거나 항생제와 함께 사용하는 것을 승인하는 법령을 발표했다고 현지 공영 프랑스앵포가 보도했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장관이 지난 24일 “공중보건위원회 회의에서 클로로퀸 사용을 허가하기로 했다”고 밝힌 지 이틀만이다. 다만 환자의 증세가 심각해야 하며 철저한 감독 하에 사용돼야 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마르세유 소재 지중해질병연구센터(IHU)의 디디에 하울 박사는 “클로로퀸 유사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성분이 포함된 치료제 ‘플라케닐’로 코로나19 환자 24명을 6일간 치료한 결과 18명이 완치됐다”면서 “정부의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충분한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만큼 논란도 예상된다. 그간 부작용 위험성을 감안해 최소한의 예비 임상실험을 거쳐야 한다던 프랑스 정부는 사태가 심각해지자 결국 입장을 바꿨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미 식품의약국(FDA)이 클로로퀸 사용을 허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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