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 사장이 26일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권 사장이 MC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지난해 2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LG전자가 권봉석(57)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권봉석 체제’ 출범을 공식화했다.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성공을 이끌며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권 사장은 이제 연매출 60조원대 거대 기업의 명실상부한 수장으로서 휴대폰 사업 흑자 전환, 신수종 사업인 자동차 전장부품 육성 등의 난제 해결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LG전자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권 사장과 배두용(54)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두 사람에 앞서 대표이사를 맡았던 조성진(64) 전 부회장과 정도현(63) 전 사장은 지난해 11월 말 정기인사에서 동반 퇴진했다. LG그룹 핵심 계열사인 LG전자 대표에 50대 인사들이 전면 배치되면서 구광모(42) 회장의 ‘4세 경영’ 체제도 한층 공고화됐다는 평이다.

이날 이사회를 앞두고 권 사장의 단독 대표 인선을 점치는 관측도 있었지만, LG전자는 2017년 조성진-정도현 대표이사 선임으로 구축된 CEO-CFO 2인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다만 LG그룹에 36년간 몸담았던 정 전 사장과 달리 배 부사장은 2005년 임원으로 영입된 세무관료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권 사장에게 한층 무게가 실리는 인선이라는 평이다. 회사는 “권 대표이사는 CEO로서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회사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며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나와 1987년 LG전자(당시 금성사)에 입사한 이래 전략, 상품기획, 연구개발, 영업, 생산 부문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기술과 마케팅에 두루 밝은 전략통으로 평가 받아왔다.

특히 2014년 말 TVㆍ모니터 생산 판매 조직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으로 부임해 2016년부터 연간 영업이익을 1조원대로 끌어올려 주목 받았다. 지난해엔 휴대폰 담당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을 겸임하며 국내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겨 실적 개선 기반을 마련했다. 앞서 2014년엔 그룹 지주사에서 계열사 간 융·복합 사업을 조율하는 시너지팀장을 맡아 당시 팀 내 부장이던 구 회장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회사 목적사항에 ‘통신판매 및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개정을 승인했다. 자사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애플리케이션 ‘LG 씽큐(ThinQ)’를 통해 소비자가 식품, 세제 등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조치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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