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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덫’ 노도강ㆍ수용성 풍선효과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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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덫’ 노도강ㆍ수용성 풍선효과 빠지나

입력
2020.03.27 07: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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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억이하 릴레이 신고가 경신 멈춰 

 한달 새 6000만원 떨어지기도 

 “경제 위기 속 상승 지속 힘들어”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연합뉴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연합뉴스

12ㆍ16 부동산 대책 이후 억눌린 서울 강남 대신 9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뛰는 ‘풍선효과’를 톡톡히 봤던 이른바 ‘노ㆍ도ㆍ강(서울 노원ㆍ도봉ㆍ강북구)’과 ‘수ㆍ용ㆍ성(경기 수원ㆍ용인ㆍ성남시)’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9억원 이하 아파트의 ‘릴레이 신고가 경신’은 멈춰 섰고, 6,000만원 떨어진 가격에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감 효과로 풀이되는데, 시장에선 본격적인 부동산 하락장 진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도강 지역 아파트 값은 최근 1, 2개월 사이에 최대 6,00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학원가가 조성된 중계동 은행사거리 인근 청구3차 전용 84㎡은 지난 2일 9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올 1월 9억9,000만원에 최고가를 찍은 단지가 6,500만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도봉구에선 동아청솔아파트 전용 80㎡가 2월 거래가(8억1,000만원)보다 4,500만원 하락한 7억6,500만원(8층)에 이달 거래됐다. 강북구에서는 미아동 송천센트레빌 전용 59㎡가 이달 10일 7억3,000만원에 거래돼 1월 고점(7억9,500만원)보다 6,500만원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감정원 아파트값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노원구와 강북구는 올해 집값이 각각 0.84%씩 상승해 서울에서 구로구(0.90%)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지만, 23일 기준 노원구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0.05%)은 전주(0.06%)보다 낮아졌다. 도봉구와 강북구도 0.08%에서 0.06%로 각각 수위를 낮췄다.

노도강 주요 아파트 단지 가격변화. 그래픽=김문중 기자
노도강 주요 아파트 단지 가격변화. 그래픽=김문중 기자

또 다른 풍선효과 지역으로 꼽히는 수용성도 바람이 빠지는 분위기다. 이번 주 수원시의 집값은 지난주 0.75%보다 크게 낮은 0.25% 상승에 그쳤다. 지난주 0.02%였던 성남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아예 마이너스(-0.01%)로 돌아섰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용인 수지의 아파트값 상승률도 전주(0.85%)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0.38%로 집계됐다. 세종도 상승률이 1.00%에서 0.27%로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 풍선효과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일반적으로 풍선효과는 상승 기대심리가 클 때 나타나는데 이런 상황에서 오래갈 순 없다”고 말했다.

주택매매 시장을 이끄는 강남권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그나마 서울 아파트값을 떠받쳤던 노도강 지역마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 동력도 힘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유동성에 의해 올라간 주택가격은 경제 여건이 좋지 않는 상황에서는 무너진 전례가 많았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 시기는 예상보다 더 빨리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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