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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몰입도 뚝’… ‘하트시그널3’, 출연자 논란 속 현실 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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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몰입도 뚝’… ‘하트시그널3’, 출연자 논란 속 현실 된 우려

입력
2020.03.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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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시그널3'가 지난 25일 첫 방송을 시작했지만, 그 기세는 예전만 하지 못해 보인다. 채널A 제공
'하트시그널3'가 지난 25일 첫 방송을 시작했지만, 그 기세는 예전만 하지 못해 보인다. 채널A 제공

비연예인 로맨스 예능의 부흥기를 이끌며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던 ‘하트시그널’의 세 번째 시즌이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이들의 기세는 영 예전만 못한 모양새다.

‘하트시그널’은 8명의 비연예인 청춘 남녀들이 시그널 하우스에 입주해 서로 ‘썸’을 타며 러브라인을 완성해 나가고, 스튜디오를 채운 연예인 예측단이 이들의 심리를 추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5일 첫 방송된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이하 ‘하트시그널3’) 역시 앞선 두 시즌과 마찬가지로 시그널 하우스에 입주하기 시작한 비연예인 남녀 출연자들과, 스튜디오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는 연예인 예측단의 모습을 담았다.

고유의 포맷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새롭게 투입된 연예인 예측단인 한혜진 피오 윤시윤 등이 신선함을 선사했다. 특히 최근 다양한 로맨스 예능에 출연하며 내공을 쌓아온 한혜진의 사이다 같은 입담과 시그널 하우스 입주자들을 향한 날카로운 심리 분석은 ‘하트시그널3’만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여기에 앞선 두 시즌 동안 프로그램을 지켜오며 케미를 쌓아 온 이상민 김이나 양재웅의 안정적인 진행은 ‘하트시그널3’의 귀환을 알리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작 프로그램의 핵심인 ‘비연예인 출연자들의 러브라인’이 주는 몰입도와 재미가 흔들리며 새 시즌에는 첫 방송부터 위기가 닥쳤다. 방송을 앞두고 불거졌던 출연자들의 사생활 논란이 불러온 파장 탓이었다.

앞서 ‘하트시그널3’가 첫 방송일을 확정짓고 비연예인 출연자들의 모습이 담긴 티저 영상을 공개한 이후 각종 커뮤니티는 때 아닌 논란으로 뒤덮였다. 세 명의 출연자들을 둘러싸고 학교 폭력, 과거 인성문제, 버닝썬 관련 의혹 등 자극적인 사생활 논란이 연이어 불거진 것이다. 네티즌들이 작성한 폭로글에서 시작된 논란은 뜨겁게 확산됐고, 뒤늦게 ‘하트시그널3’ 측이 “(해당 논란들이) 사실과 다르다는 증언을 받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의혹의 눈초리는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다.

첫 방송을 일주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불거진 논란 속 ‘하트시그널3’는 편성 일정의 변동 없이 첫 방송을 강행했다. 시그널 하우스에 입주한 비연예인 출연자들이 하나 둘 얼굴을 공개하며 서로를 향한 탐색전을 시작했지만, 시청자들이 집중한 것은 이들의 묘한 감정기류보단 ‘논란의 출연자’의 등장 여부였다. 실제로 첫 방송에서는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세 명의 출연자 가운데 ‘학폭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이가흔만이 모습을 드러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송 내내 논란의 출연자들에게 더욱 집중됐던 관심은 방송 이후에도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또 다른 논란의 출연자인 천안나와 김강열이 중간투입 예정 출연자라는 점을 언급하며 뜨거운 관심을 표했다. 지난 시즌들이 방송 이후 출연자들의 흥미로운 러브라인으로 화제를 모았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반응이다.

프로그램과는 무관한 이유로 특정 출연자들에게 이목이 집중된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로 인해 시청자들이 출연자들의 ‘썸’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이들의 사생활 논란에 대한 의혹이 속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핑크빛 로맨스를 이어나가는 이들의 순수한(?) 모습들에 몰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로맨스 예능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결국 시청자들의 ‘몰입’이다. 시청자들이 출연자들의 심리에 몰입해 이들의 러브라인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열띤 반응을 이어가야 시청률도, 화제성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출발 전부터 불거진 잡음으로 인해 몰입도라는 무기를 잃어버린 ‘하트시그널3’에게 닥친 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어차피 이야기는 시작됐다. 이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의 위기를 탈출할 만한 ‘한 방’이다. 과연 무엇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찾을지,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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