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코로나19로 어렵다는 팬들에게 ‘긴급구호자금’ 보내
“이제 내가 당신 곁에 있어주고 싶다”… 누리꾼들 “감동”
“이제 내가 당신의 곁에 있어주고 싶다”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1)가 팬들에게 기부금과 함께 직접 보낸 메시지의 일부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팬들에게 그가 따로따로 연락을 해, 돈을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날 트위터와 텀블러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았다’는 인증 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업이 취소 됐다는 사람, 일이 끊겨 월세를 내지 못 하고 있다는 사진작가 등 자신의 고충을 개인 SNS에 토로한 팬들의 글을 본 스위프트가 깜짝 선물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팬들이 올린 대화 캡처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지금 상황이 좋지 않아 정말 유감이고 그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3,000달러(약 370만원)를 선물하고 싶다”라며 “페이팔 계정의 이메일 주소를 보내달라”고 먼저 메시지를 보냈다고 하네요. 3,000달러를 입금한 뒤에는 “당신은 항상 날 위해 거기 있어줬고, 이제 내가 당신을 위해 그곳에 있어주고 싶다”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등의 격려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한 팬은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19로 인해 취업이 취소돼 최소 6개월 동안 일자리를 구할 수 없게 됐다는 푸념’을 올린 뒤 스위프트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그는 이후 “코로나19는 내 꿈, 직업을 앗아갔지만 스위프트가 순수한 친절로 내게 행복을 줬다”며 “3,000달러가 내 3개월치 월세라는 점을 떠나서 나는 그의 순수한 행동에 문자 그대로 결코 보답할 수 없을 것”(ho****)이라고 감사의 말을 남겼습니다.
한두 명이 아닙니다. 스위프트에게 기부 선물을 받은 다른 팬들도 인증사진과 함께 “나는 평생 이렇게 심하게 울어본 적이 없는데 지금 과호흡을 할 정도다”(id****), “그는 내 인생을 구했다. 문자 그대로 천사”(ms****), “최고의 친구가 되어줘서 고맙다”(fl****) 등의 마음을 전하고 있죠.
계속해서 스위프트에게 재정적 도움을 받은 팬들의 인증이 이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팬들을 정말 사랑하는 친절한 그가 자랑스럽다”(미****), “미국 정부는 시민들에게 고작 1,200달러를 주고 스위프트는 팬들에게 3,000달러씩 주고 있는데, 여기서 오직 한 사람만 대통령이 될 수 있다”(al****)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어요.
2005년 데뷔한 미국 싱어송라이터 스위프트는 2집 ‘피어리스(Fearless)’로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연소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는 등 2010년대 세계적 팝스타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1억2,000명이 넘어 SNS상에서도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죠.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밤 기준으로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9,018명으로 집계됐는데요. 확산이 가장 심각한 뉴욕 주에서만 지금까지 3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이중 300명 이상이 숨졌다고 합니다. 미국 내 전체 사망자 수는 1,042명에 달하는 상황이고요.
스위프트는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지금 상황이 충분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것에 우려를 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모여서 놀고 파티도 계속 하고 있는데, 지금은 계획을 취소하고 가능한 한 스스로 격리해야 할 때”라고 팬들을 향해 당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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