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이어 버지니아서도 확진… 외교관·기업 주재원 등 다수 거주

25일 미국 워싱턴 시내 도로가 퇴근시간인데도 한산한 모습이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에서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한인 환자들이 속출하면서 교민사회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한인 환자가 발생한 교민 밀집 지역에 대미 외교의 최일선인 주미대사관 소속 외교관과 파견 공무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 외교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현지 교민 매체인 하이유에스코리아에 따르면 워싱턴 인근의 버지니아주(州) 페어펙스 카운티에서 한인 2명이 최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교민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버지니아에서 한인 환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명은 폴스처치 지역 한인 교회의 80대 원로 목사로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다행히 병세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한 명은 맥클린 지역의 다른 교회에 소속된 20대 청년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지역은 워싱턴에 파견된 외교관과 정부기관 공무원, 기업체 주재원 등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 외교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외교관이나 파견 공무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전반적인 대미외교 전력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미대사관 측은 “현지 직원을 포함한 대사관 및 정부기관 관계자 전원에 대해 감염 예방을 위한 철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으며 24시간 비상연락망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4일에도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메릴랜드주 하워드 카운티에서 한인 여성 한 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도 메릴랜드 내 한인 가운데 첫 감염 사례다. 이 여성이 지난 14일 현지 한인 교회에서 부친의 장례식을 치른 사실이 확인되면서 교회 목회진은 곧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교회 측은 장례식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메시지를 보내 자가격리를 당부했다.

미국 내 코로나19가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 등 서부에서 시작해 최근 뉴욕주를 비롯한 동부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된 가운데 한인 환자들의 발생도 비슷한 경로를 밟고 있다. 워싱턴 총영사관 관계자는 “미국 동부지역은 상대적으로 인구 밀집도가 높아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면서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등지의 교민 안전에 영사 업무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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