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코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이 도쿄올림픽을 내년 7월과 8월 사이에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6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코츠 위원장은 “내년 윔블던테니스대회와 US오픈테니스대회 사이에 도쿄올림픽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예정대로라면 내년 윔블던 대회는 7월 초순에 끝나고 또 다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은 8월말에 시작한다.
코츠 위원장의 예상은 올해 7월 24일 개막해 8월 9일 폐회하는 원래 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 다른 빅 이벤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개최 날짜를 바꿀 수 있다고 밝혀 IOC 운신의 폭을 넓혔다. 세계육상연맹과 세계수영연맹은 내년 대회 일정을 미룰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코츠 위원장은 앞으로 한달 이내에 새 올림픽 개최 일정이 정해지고 도쿄의 한여름 무더위를 고려해 최북단 홋카이도 삿포로로 옮겨 치르기로 한 마라톤 일정도 바뀌지 않기를 희망했다.
일본 스포츠호치도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의 개최 시기에 대해 “2021년 7월 23일에 개막해 8월 8일 폐막하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일정과 성화 봉송, 수송 등의 운영에서 큰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며 “여름방학이기 때문에 티켓 구매자, 자원봉사자들의 일정을 조율하는 것도 수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OC와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서 선수들과 올림픽 관계자들, 팬들의 건강을 보호하고자 올해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고 늦어도 내년 여름까지 열기로 24일 합의했다.
IOC는 앞으로 4주 이내에 새 올림픽 일정, 종목별 올림픽 자격 예선 대회 일정 등을 새로 짜겠다고 발표했다. 그간 일본에서 벚꽃이 피는 4월에 다시 열자는 주장, 큰 이벤트가 없는 5월에 열자는 의견 등이 나왔다. 하지만 이 시기는 유럽의 주요 축구리그와 미국프로농구(NBA) 등이 5~6월까지 일정을 치를 것으로 보여 스타급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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