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이용객 7000명선 붕괴 때는 ‘부분 셧다운’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출국장과 입국장, 활주로를 축소 운영하고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을 연결하는 셔틀트레인 운행도 감축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용객이 2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데 따른 조치다. 공항산업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사용료 감면과 납부 유예 조치도 시행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26일 밝혔다. 공사는 이날 구본환 사장 주재로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공사의 ‘3단계 비상운영 계획’에 따르면 하루 이용객이 7,000~1만2,000명 수준이면 출국장, 입국장, 활주로, 수하물 처리시설, 체크인카운터 운영을 축소하고 셔틀트레인을 감편하는 등의 1단계 비상운영에 들어간다. 3,000~7,000명 수준인 경우에는 일부 상업시설과 탑승동 운영을 중단하고 제3활주로를 폐쇄하는 등의 2단계 ‘부분 셧다운’에 돌입한다. 3,000명 수준이 붕괴되면 대부분의 상업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전기, 가스, 수도 등 최소 기능만 유지하는 3단계 ‘셧다운 확대’에 들어간다.

하루 20만명을 넘나들던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은 2001년 개항 이래 처음으로 지난 24일 1만명 밑(9,316명)으로 떨어졌다. 25일 1만642명으로 다시 1만명대를 회복했으나 26일에는 8,116명(예상치)으로 9,000명선도 붕괴됐다.

공사 관계자는 “단계별 공항 비상 운영은 일주일간 이용객 추이를 고려해 비상경영대책회의에서 결정해 시행할 방침”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미 파리 샤를드골 공항이 터미널을 한시적으로 폐쇄했고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은 탑승구 등 일부 시설을 축소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면세점과 식음료매장 등 대기업에 대한 임대료 감면 등은 이용객 추이와 입점 매장의 영업상황 등을 검토해 정부와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항공 수요 조기 회복을 위해 350억원 규모의 이용객 유치 인센티브 자금을 마련해 항공사, 여행사를 대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공사는 당기순이익 감소 등에 따라 9,751억원을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하고 4개월간 사장과 경영진 급여의 30%도 자진 반납한다.

구본환 사장은 “공항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바탕으로 전사적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라며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생태계 구성원들이 공존ㆍ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앞장서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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