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 일부 교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다음달 6일로 연기됨에 따라 초등학교 1, 2학년의 발달단계에 적합한 맞춤형 학습을 지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학교현장에서는 학생ㆍ학부모와 적극 소통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학생들의 발달단계가 구체적인 조작ㆍ활동을 통해 학습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저학년 담임교사들은 온라인 학습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
광주 서구 송학초등학교 1학년 담임인 한수연 교사는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입학식’을 가졌다. 한 교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지 않았으며 한창 학교에 다녔을 학생들에게 하루 하루 전화로 건네는 입학 축하의 한계를 느껴 직접 가정을 방문했다. 입학식 날 학생들에게 전해주려 했던 사탕 꽃다발, 신나는 학교생활 책, 가정학습이 가능한 학습지 등을 가지고 각 가정을 방문했다.
한 교사는 “쑥스러워하지면서도 반가워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직접 만난 끈끈하고 따뜻한 정을 느꼈고 다문화가족, 병원에 입원한 아이. 조손가정 아이 등 학생들을 더욱 깊게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며 책을 가지고 학생을 만나려 대문 밖에서 학생 이름을 불러본 것은 처음이고 이 경험은 교사와 아이들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남구 조봉초등학교 2학년 담임교사들은 학생들의 발달단계, 정보화기기 활용능력, 온라인 학습 기반 구축 현황 등을 고려해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배려하는 조치를 취했다.
첫 주엔 학생이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발달단계에 맞춰 주간학습계획을 작성해 학부모에게 문자를 발송했다. 다음주엔 조작활동이 중요한 학생의 발달단계와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학습지와 학습자료를 우편으로 각 가정에 보냈다.
그 다음 주엔 학습활동뿐만 아니라 인성생활 실천 계획표를 첨부해 학생 스스로 바른 생활습관을 기르도록 했다.
독서 활동지, 인성교육 학습지와 학습자료(색종이), 민속놀이(실뜨기), 인성교육 동요부르기(QR코드 제공), 키 크기 체조, 개인보건위생 등 지루하지 않고 매일매일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학습이 이뤄지도록 배려했다.
한 학부모는 “실뜨기 실까지 보내주는 선생님들의 세심한 배려에 두 배 감동을 받았고 보내준 주간 계획표를 활용해 가정학습을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서부교육청 이영주 교육장은 “교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학생ㆍ학부모와 적극 소통하고 학생의 학습지도와 생활지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가적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도록 일선 학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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