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26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제1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연임안이 가결됐다. 임기는 3년으로 2023년 3월까지다.
앞서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해 12월 조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원 7명 전원 만장일치였다. 이번 주총을 앞두고 최대주주(9.38%)인 국민연금이 반대의사를 밝히고,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반대 의견을 내놨다.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 시절 채용 비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다음달 8일 항소심 첫 공판을 앞두고 있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러나 재일교포 주주(14%)를 비롯한 우호지분이 더 많아 연임안은 무난히 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그룹을 이끄는 회장으로서 송구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지난해부터 금융권 전체적으로 투자상품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했고, 신한금융그룹 또한 소중한 자산을 맡겨준 고객들께 큰 실망을 안겨 드렸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가 촉발한 전세계적인 경제·금융 위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한 해 신한금융그룹은 국가적인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누구보다 먼저 고민하고 선도적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윤재원ㆍ진현덕 사외이사 등 이사 신규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올해 이사회 의장은 한국은행 부총재 출신인 박철 사외이사가 맡기로 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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