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26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선거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서도 이날 후보들이 입은 점퍼 색깔만은 화려했다.
‘종로 빅매치’로 관심을 모으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 선관위를 찾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시차를 두고 동일한 장소를 찾은 두 후보의 모습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점퍼 색깔이다. 이 후보가 입은 파란색 점퍼와 황 후보의 핑크색 점퍼는 정치 인생의 사활을 건 맞대결을 예고하듯 극과 극의 대비를 이룬다. 동작을과 광진을 등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들의 혈전이 예고된 지역마다 극한 대비를 이룬 점퍼 색깔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정의당 후보의 노란색, 민생당의 녹색, 민중당의 주황색 점퍼가 가세하면 등록 창구의 풍경은 한 층 다채로워진다. 당 소속 후보들에 비해 선거 점퍼 선택에 자유로운 무소속 후보들은 주로 흰색 점퍼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어떤 당 색에도 구속되지 않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예외도 적지 않다.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홍준표 후보는 미래통합당 상징색과 비슷한 핑크색 점퍼를 입고 후보 등록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이날 파란색 당 점퍼 대신 민방위복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후보 등록 창구에선 코로나19로 인해 과거 보지 못한 장면들이 포착됐다. 대다수 후보들이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고, 발열 체크와 손 소독 절차를 거친 후에야 창구로 다가갈 수 있었다. 접수 창구에는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가로세로 각 1m 크기의 투명 가림막이 설치 돼 있어 후보자는 칸막이 밑 작은 창을 통해 담당자에게 서류를 건넸다.
각기 자신 또는 소속 당을 상징하는 색깔의 점퍼를 입고 선관위에 출사표를 낸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4월 2일부터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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