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제주 여행 후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A씨가 묵은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리조트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뉴스1.

“해외 방문 이후 자가격리 기간에 제주 여행 오지 말아 달라. 이기적인 관광객은 필요 없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6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진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동브리핑에서 제주 여행 후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A씨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발끈했다.

A씨는 지난 15일 귀국한 이후 5일 만인 20일 일행 3명과 함께 제주를 방문했다. A씨는 제주 방문 첫날부터 오한과 인후통 등의 증세를 보였지만, 일행과 4박5일에 걸쳐 유명 관광지를 비롯해 마트와 대형 리조트, 유명 음식점, 야외 수영장 등을 방문했다. 이어 24일 제주를 떠난 후 다음날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 최종 확진을 받았다. 도는 이들 일행이 거쳐간 숙소와 관광지 등 20곳에 대한 방역소독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 총 38명에 대해서는 전원 자가격리를 명령했다.

원 지사는 이날 “A씨가 미국에서 귀국 후 14일간 자가격리 하라는 정부의 방역방침을 지키지 않고 제주로 여행 온 것은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사례이며, 가장 최악의 사례”라며 “제주는 피난처가 아니다. 도민들의 분노가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지사는 이어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입도객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여지를 끝까지 추적해 단호한 법적 조처를 할 것”이며 “또한 해외여행 이력을 숨기고 입도한 여행객에 대해서는 시설 자가 명령을 내리는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가 상대적으로 신종 코로나 청정지역이기는 하지만 제주로 여행 오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며 “해외여행 이력이 있다면 잠복기간 동안 제주 방문을 자제하고, 이미 입도한 경우에는 즉각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도는 해외방문 이력자를 대상으로 의심 증상이 없어도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특별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 19일 0시부터 국내 모든 입국자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22일부터는 유럽발 모든 입국자에 대해 신종 코로나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있고, 검사 결과 음성인 경우에도 14일간 능동 감시 등을 통해 사후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A씨는 특별입국 절차 시행 전인 15일 국내 입국했으나, 당시에도 정부는 국내 입국 유학생들에게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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