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중부자바주의 직업학교 학생들이 컴퓨터로 국가시험을 치르고 있다. 자카르타 포스트 캡처

인도네시아가 올해 모든 학교의 국가졸업시험을 취소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치다.

26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나딤 마카림 인도네시아 교육부 장관은 전날 “학생들을 모이게 하는 모든 형태의 시험을 금지하기 위해 올해 초ㆍ중ㆍ고교의 국가고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고등학교 국가졸업시험은 3월 말,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상급학교 진학 및 졸업을 위한 국가시험은 4월에 치른다. 성적이 상급학교 선택과 장학금의 기준이 되는 만큼 중요한 시험이다. 올해는 830만명이 대상이다. 안선근 국립이슬람대 교수는 “좋은 성적을 받아 학비가 싼 국립학교에 가려는 목적도 있지만 취업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나딤 장관은 “지난 5학기 성적을 기준으로 학생들의 졸업 성적을 매기도록 했기 때문에 국가시험 취소가 졸업과 다음 상급학교 진학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초등학교 졸업은 4, 5학년 및 6학년 1학기 성적을 기반으로 한다. 점수에 따라 갈 수 있는 공대 또는 전문대가 정해지는 직업고등학교 국가시험의 경우엔 지난 5학기 성적에 현장실습보고서 등이 추가된다. 당초 국가시험에 배정됐던 예산 700억루피아(약 53억원)는 코로나19 극복 등에 쓰기로 했다.

이날 파즈룰 라흐만 대통령궁 대변인은 “국가시험 취소는 코로나19 전파의 사슬을 끊기 위한 노력으로 사회적 거리를 두는 조치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15일 담화에서 밝힌 바대로 “정부는 사람들이 집에서 일하고, 집에서 배우고, 집에서 기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코로나19 환자는 800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58명이다. 그나마 치명률은 낮아지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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