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알링턴=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만명을 넘어선 미국이 자국군에 대한 이동 제한 강도를 한 단계 더 높였다. 본국 귀환은 물론 해외 파견 병력의 이동까지 최대 60일간 금지하기로 했다. 이는 주한미군 순환배치 일정에도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추가 조치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바이러스를 본국으로 가져오지 않는 것은 물론 군 주변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키지 않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미군 내 감염자는 227명으로 하루 사이 30%가 늘었다. 이번 이동 금지 명령은 모든 미군과 그 가족 등에게 적용된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감축 계획은 예외로 뒀다. 지난달 말 탈레반과의 평화합의 후속 조치로 미 정부는 135일 이내에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은 1만3,000명에서 8,600명 수준으로 줄이고 14개월 안에 완전 철수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미군이 이제까지 내린 조치 중 가장 전면적인 대책을 시행했다고 분석했다. 미 CNN방송은 미국으로 돌아오거나 해외로 나갈 미군 약 9만명의 배치 계획이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이날 미군은 보건방호태세(HPCON)도 최고 등급 바로 아래인 ‘찰리’까지 끌어 올렸다. 이로써 대규모 모임을 제한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더 적극적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폴 프리드리히 공군 준장이 발표했다.

한편 미군은 자국내 의료기관 지원에도 애쓰고 있다.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뉴욕과 시애틀 두 도시에 임시 병원을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외 환자를 위한 병상 1,000개 규모의 해군 병원선이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시를 향하는 한편 육군 공병대는 뉴욕에서 호텔과 대학 기숙사 등에 1만개 이상의 병상을 마련하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뉴욕에서 더 많은 자원을 원할 수도 있어 연방재난관리청(FEMA)으로부터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에스퍼 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코로나19 위기를 넘기는 데 90일 정도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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