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한 ‘공격적 조처’ 당부
“공중보건 시스템 취약한 국가와 고령층 지원 필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 올림픽을 내년으로 연기한 데 대해 “현명한 결정”이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선수와 관중, 관계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IOC 위원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더 크고 더 좋은 인류 공동의 축하 행사가 되기를 바라고 내가 참가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일본 정부와 IOC는 코로나19 여파로 오는 7월 말 열릴 예정이던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전날 합의했다.
각국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조처가 이뤄져야 한다는 당부도 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많은 국가가 휴교령을 내리고 스포츠 행사를 취소하고 사람들을 집에 머무르라고 하는 등 전례 없는 조처를 도입했다”면서 “봉쇄 조처는 상당한 사회ㆍ경제적 비용이 드는 데다 이것만으로는 전염병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 인력의 확대ㆍ교육ㆍ배치 △지역 사회에서 의심 환자 찾기 △검사 역량 확대 △치료 및 격리 시설 마련 △코로나19 억제에 정부 조직 역량 집중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중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와 고령층에 대한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고령층은 코로나19의 합병증 위험이 더 크다”면서 “우리는 고령층을 바이러스에서 보호해야 하고 음식과 연료, 의약품 등이 충분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 시스템이 불충분한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WHO가 유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유니세프 등과 함께 하는 ‘글로벌 인도주의적 호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편 WHO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출범시킨 연대 기금에 20만명이 참여했으며 이날 기준 9,500만달러(약 1,169억원)가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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