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 영상물이 공유된 ‘n번방’에서 받은 아동 음란물 사진을 갖고 있다며 경찰에 자수한 20대 남성이 조사를 받던 중 음독한 사실이 확인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25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1시40분쯤 A(28)씨가 경찰서를 방문해 ‘n번방’의 음란물 사진 등을 갖고 있다며 자수 의사를 밝혔다.
A씨는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성착취 영상을 본 뒤 호기심이 생겨 텔레그램에 접속했으며, 익명의 다른 접속자와 대화를 하던 중 사진을 받았다”며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검거된 후 n번방 사건 관련 음란물 소지자 처벌 촉구 여론이 높아지자 불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휴대폰에 저장된 아동 음란물 등 340여장의 사진을 발견했다.
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얼굴이 파래지는 청색증 증상을 보였고, 조사 경찰관에게 “경찰서에 오기 전에 음독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즉시 119구급대를 불러 A씨를 위세척 등 응급 치료가 가능한 광주의 대형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병원 치료를 마치면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소지한 혐의 등으로 입건할 방침이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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