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회의원 10명의 ‘신고 재산 목록’을 분석한 결과, 부동산 가격의 상승 효과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은 대체로 수도권에 있었다. 반면 ‘재산 감소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은 보유 주식의 가치 하락으로 돈을 잃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19년 국회의원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국회의원 287명 가운데 전년보다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211명(73.5%)으로 집계됐다. 재산이 1억원 이상 불어난 의원은 136명이었다.
재산 증가 폭이 컸던 의원 10명은 대체로 수도권에 보유한 부동산 때문이었다. 재산 증가 1위를 차지한 박덕흠 미래통합당 의원은 1년 전보다 36억7,000만원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 등 보유 건물의 가격 인상과 부동산 매각에 따른 차액 때문이다. 다음으로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도 서울 중구 수표동 사무실과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아파트 매도 등으로 28억3,600만원이 늘어났다.
3번째로 재산 증가 폭이 컸던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 마포에 보유한 건물 가격 상승과 임대 수입 증가 등으로 26억2,700만원이 늘었다. 이어 같은 당 금태섭 의원은 서울 잠실동 아파트 매도 등으로 23억5,100만원을 벌었다. 다음으로 통합당 송희경(16억1,300만원 증가), 신용현(14억7,800만원), 민주당 오영훈(13억4,600만원), 통합당 이철규(11억8,600만원), 무소속 이은재(8억6,600만원), 통합당 박성중 의원(8억4,800만원) 순으로 재산이 늘어났다.
국회의원 중 최고 재력가인 김병관 민주당 의원은 재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던 게임회사 웹진 등 보유 주식과 회사채 가치가 476억6,700만원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주식 가치 상승으로 2,756억원을 벌어 재산 증가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재산 2위인 김세연 의원도 자신이 최대주주인 DRB동일 주식의 가치 변동으로 122억9,500만원 감소했다. 정유섭 통합당 의원도 주식 매도로 재산 32억원이 줄었다. 무소속 윤상현 의원과 김무성 통합당 의원도 보유 주식 하락 등으로 각각 9억5,500만원, 7억9,900만원의 재산이 감소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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