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선거에 역행하는 반 이성적인 소규모 선거 테러”라는 지적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사무실에 계란투척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앞서 경북 구미에서도 여당 후보 명함이 훼손된 사실이 불거졌다.
지난 23일 경북 구미시 한 음식점에서 김현권 구미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아내인 임미애 경북도의원이 옆 자리에 앉은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명함을 주자 곧바로 찢어 버렸다. 이 남성은 임 의원이 “김현권 후보 안사람입니다. 대신 인사드립니다”라고 인사하자 “어, 더불어 공산당 김현권?”이라고 말한 뒤 임 의원이 보는 앞에서 즉석에서 명함을 찢어 버렸다고 임 의원이 전했다. 임 의원은 찢긴 명함을 눈물을 흘리며 주워 붙여서 자신의 페이북에 올리고 “이런 미망이 언제나 사라질지…”라고 아쉬워 했다.
대구에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무실 출입문에 24일 오후 9시 30분쯤 날계란 수십 개와 대통령과 여당을 비난하는 쪽지가 나붙었다.
김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젯밤 어둠을 틈타 누군가 제 선거사무실에 계란을 투척하고, 우리 당과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붙였다”며 “늦은 밤에 사람이 일하고 있는데 계란을 던진 건 폭력”이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또 “속에서 피눈물이 났다. 앞으로 계란을 던지려거든 제게 던지”라며 “분노를 꾹꾹 눌러 담으려 한다. CCTV가 있어 경찰에 일단 신고는 했으나, 일을 크게 벌이지는 않겠다”라고 말했다.
상대후보인 주호영 의원도 “계란을 던진 것은 명백한 폭력행위”라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문장순 정치학 박사는 “작은 해프닝으로 돌리기에는 사회발전에 역행하는 선거행태”라며 “선거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이 않으면 독재보다 못한 정치과정”이라고 지적했다.
김정모 기자 gjm@hankookilb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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