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선 김재경(경남 진주을) 미래통합당 의원이 25일 4ㆍ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지역구 공천에서 배제된 이후 무소속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결국 당의 결정을 받아들여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는 ‘이별’을 소재로 한 시 ‘낙화’ 낭송으로 불출마 선언을 대신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언젠가는 이 자리에서 이 시를 읽는 날이 오리라는 생각이었다”며 지역구인 진주 출신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를 읊었다. 김 의원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로 시작하는 시를 또박또박 읽고난 후 “그동안 감사했다”라는 말로 회견을 마무리했다.
김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마무리를 하는데 여백이 필요하다”며 “제 소회는 시에 담아서 그걸로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미래한국당으로의 이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취재진 등에게) 편지가 갈 텐데 그것을 보면 분명해질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지역구인 경남 진주을에서 경선 기회를 갖지도 못하고 컷오프 됐다. 이후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문제가 있다며 재심을 요청하고 경선 중지까지 요구한 바 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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