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공유방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씨(25)는 25일 경찰 포토라인 앞에 서면서 머리에 반창고를 붙이고 목에는 보호대를 찼다. 경찰에 검거된 이후 자해 소동을 벌였던 흔적으로 추정된다.
조씨는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경찰서 포토라인 앞에서 담담한 모습으로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추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목 보호대 탓인지 고개를 숙이진 않았다. 약간 떡 진 머리에는 반창고도 붙어 있었다.
반창고와 목 보호대는 검거 직후 조씨가 벌였던 자해 소동의 흔적인 것으로 보인다. 조씨는 지난 16일 경찰에 붙잡힌 이후 범행을 부인하며 경찰서 화장실벽에 머리를 찧고, 펜으로 몸에 상처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씨는 당시 강북삼성병원에 옮겨진 이후 발열 증세를 보여, 코로나 19 검사까지 했으나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조씨는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피해 여성들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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