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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비상경영회의 소집 “사업 전략 재검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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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비상경영회의 소집 “사업 전략 재검토하라”

입력
2020.03.25 11:29
수정
2020.03.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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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가 더 중요…지금껏 경험 못한 위기 닥칠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제공

롯데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 계획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롯데는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 24일 화상으로 비상경영회의를 소집해 롯데지주를 비롯해 각 사업부문별 주요 임원진들과 위기 상황 극복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 회의를 통해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룹 전 계열사들이 국내외 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사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지금도 위기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가 더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의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롯데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사업 전반으로 확대하는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 와중에 고객들의 니즈와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는 현상을 놓치지 말고 과감한 사업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는 함의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롯데는 이른바 ‘언택트(비대면)’ 소비 방식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다소 소극적이었던 언택트 마케팅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짧은 시간에 확산하면서 향후 업계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예상에서다. “제2, 제3의 감염병 사태가 와도 대응할 수 있도록 사업적으로 상당한 변화가 담긴 전략을 준비할 것”이라고 롯데지주 관계자는 귀띔했다.

롯데는 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것을 내다보고 올해 2, 3분기에 대한 영향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룹 경영 계획 수정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 재무 관리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전 계열사에 안내하고, 각 사별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롯데지주 산하의 롯데미래전략연구소는 특히 신 회장이 중요성을 강조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2~4사분기 시장환경 변화를 예측하며 여러 시나리오별로 대비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지난 1월 중순 롯데지주와 각 사업부문별 주요 임원진과 실무자로 구성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팀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TF는 정기회의뿐 아니라 현안이 있을 경우 수시로 모여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이번 비상경영회의로 신 회장이 사업 전략 재검토를 당부한 만큼 TF의 역할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또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안정적인 근무 환경 조성도 주문했다. 신 회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본인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직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대표이사들이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 중요하게 여겨달라”고 당부했다고 롯데지주 측은 전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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