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시약 개발업체들에 감사를 전했다. 진단시약 조기개발이 국내 방역체계 구축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방역에 큰 기여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해외 수출을 통해 한국 바이오산업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진단시약 개발업체인 ‘씨젠’을 방문, 씨젠, 코젠바이오텍, 솔젠트, SD바이오센서, 바이오세움 등 진단시약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업체 관계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은 빠른 검사와 바른 확진, 빠른 격리와 빠른 치료, 여기에 대해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검사의 정확도까지 더해져서 방역에 성과를 내고 있다”며 “여러분의 혁신적 노력과 의료진 헌신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해 가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발빠른 진단시약 개발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씨젠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인 16일 ‘우리에게 부탁하는 사람이 없어도 분자진단 회사이므로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진단시약 개발에 착수했다고 한다. 코젠바이오텍의 경우, 바이러스 유전정보는 1월 10일 접한 후 바로 개발에 뛰어들었고, 최초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들은 국내에 확진자가 한 명도 없었던 올 1월 중순부터 세계 어느 기업보다도 먼저 진단시약 개발에 착수했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개발 기간도 크게 단축했다. 실시간 유전자증폭 검사 기술을 이용해 하루 이상 걸리던 검사 시간도 6시간 이내로 줄였다. 여기 계신 5개 기업이 하루 13만 5,000명 물량을 생산해 내고 있다”고 언급하며 “휴일과 밤낮을 잊고 땀을 흘리고 계신 여러분들께 존경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여러분은 바이러스 극복의 최일선에 있다. 세계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의 코로나19 방역은 여러분들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민간업체들이 조기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정부와의 협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중국이 원인 병원체를 발표한 1월 7일 전 이미 정부는 진단분석법 구축을 시작한 정부는 검사속도를 기존 1~2일에서 6시간으로 단축하는 새로운 검사법을 개발, 민간업체에 이를 발빠르게 공유했다. 민간업체들이 개발한 진단시약은 식품안전품의약처의 긴급사용승인제도를 거쳐 조기 상용화됐다. 문 대통령은 “통상 1년 반 정도 걸리는 승인 절차를 단 일주일 만에 끝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행정처리를 해 준 식약처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의 진단시약이 세계 방역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차원의 진단 시약 공식 요청국들이 많다. 어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진단키트 등 방역 물품들을 긴급히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정부가 여러분 업체들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 기업과 정부가 함께 노력할 부분이 많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글로벌 공조에서도 새로운 모범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성과를 거두고 계시는 여러분들을 통해 국민들은 큰 자부심과 함께 희망을 품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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