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 펜싱선수 남현희가 ‘사람이 좋다’에서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남현희는 지난 24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은퇴 후의 생활을 공개했다.
26년 동안 펜싱 선수로 활동한 그는 대한민국 여자 펜싱 최초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체구가 작은 남현희는 "키가 작으니까 길고 깊게 깔고 앉으면서 동작을 한다. 그러다 보니 왼쪽 엉덩이뼈가 오른 쪽보다 2.5배가 컸다. 자세를 취하면 골반이 흔들렸다"고 회상했다.
또한 그는 어려웠던 과거를 떠올리며 "집에 압류 딱지가 붙으면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이후 '가난하기 싫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많이 벌고 싶고 내가 잘해야 집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 활동하면서 모아놓은 돈을 저한테 쓰려고 하지 않았다. 엄마, 아빠를 도와드리고 싶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이 나왔고 세계의 벽이 높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남현희는 "메달을 따오면 선수들 급여가 올라간다. '내년에 계약만 들어가면 돈을 더 벌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 가족이 힘든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나만 포기 안 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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