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제한령 실효성 논란에 벌금 올리기도
이탈리아 북부 피아첸차의 한 화장장에서 23일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이 담긴 관들이 화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피아첸차=AP 연합뉴스

이틀 연속 진정세를 보였던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증가폭이 다시 700명대로 크게 늘었다. 누적 사망자는 7,000명에 바짝 다가섰고, 치명률도 10%에 근접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4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전국의 누적 사망자가 6,82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743명(12.2%) 증가한 것으로, 지난 21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높은 하루 사망자 증가폭을 기록했다. 최근 사흘간 이탈리아의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21일 793명, 22일 650명, 23일 602명으로 점차 잦아드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규 확진자 규모도 전날(4,798명)보다 커졌다. 이날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5,249명 늘어난 6만9,176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전날보다 0.35%포인트 상승한 9.86%로 10%선에 육박했다. 미약하게나마 안정되는 듯했던 사망자 통계가 다시 늘면서 현지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는지, 지난 며칠간의 내림세가 추세적인지를 보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내각 회의를 열어 전국 이동제한령의 실효성 강화 방안을 담은 행정명령을 가결했다. 무단 외출 등에 대한 과태료 액수를 현재 최대 206유로(약 28만원)에서 3,000유로(약 400만원)까지 올리는 내용이 골자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모든 국민이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부 조처를 잘 따라준다면 우리가 가장 먼저 현재의 비상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내달 3일까지인 이동제한령이 7월31일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소문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콘테 총리는 “현재의 혹독한 조처가 되도록 빨리 종료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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