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연기 제안에 IOC위원장 “동의”... IOCㆍ조직위 “선수 건강 중요” 성명
결국 ‘인류의 제전’ 올림픽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백기를 들었다. 아베 신조 (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4일 전화회담에서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도쿄하계올림픽ㆍ패럴림픽의 1년 연기에 합의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밤 총리공저에서 전화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플레이할 수 있고 관객 여러분도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로 열기 위해 도쿄올림픽을 약 1년 정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제안했고, 바흐 위원장도 ‘100% 동의했다’고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는 개최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올림픽을 취소하지 않는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또 “앞으로 인류가 코로나19에 승리했다는 증거로서 완전한 형태의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바흐 위원장과 긴밀히 연계하기로 했다”며 1년 후 정상 개최 의지를 강조했다.
IOC도 이날 홈페이지에 발표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와의 공동 성명에서 올림픽 1년 연기 사실을 밝히면서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전세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올림픽은 모든 선수들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이날 IOC와의 약 1년 연기에 합의함에 따라 26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성화 봉송 릴레이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1940년 제 12회 도쿄하계올림픽과 삿포로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일본이 중일전쟁을 일으키면서 개최 적합성에 대한 논란이 확산, 개최권을 자진 반납한 바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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