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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의 소극적 태도에 무산된 ‘김무성 호남 출마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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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의 소극적 태도에 무산된 ‘김무성 호남 출마 카드’

입력
2020.03.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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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황교안 요청 모양새 돼야”… 끝내 연락 안 한 황교안 

김무성(오른쪽) 미래통합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혜훈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김무성(오른쪽) 미래통합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혜훈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4ㆍ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의 광주 공천을 추진했지만, 황교안 대표와의 이견으로 무산됐다. 통합당은 호남 28개 지역구 중 10곳만 공천하는 데 그쳤다. 공관위가 이를 돌파하기 위해 ‘김무성 카드’를 꺼냈지만, 황 대표와 김 의원 간 신경전으로 끝내 불발된 것이다.

이석연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을 광주 북갑에 공천하려고 애를 썼지만, 황 대표와 김 의원 간 격식 문제로 무산됐다”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직무대행은 최근 김 의원과 광주 공천에 대해 의견 일치를 봤고, 이날 오후 김 의원에 대한 공천 면접심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황 대표가 연락해 출마를 요구하는 모양새를 갖춰 달라”며 조건을 내걸었다. 공관위가 황 대표 측에 김 의원의 뜻을 전달했으나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 직무대행은 그러면서 “김 의원은 광주로 내려가 선거를 뛸 준비를 다 하고 있었다”며 “황 대표에게 이를 전달하려고 전화했지만 연결이 안됐다. 간곡히 문자로 남겼지만 답은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완수 사무총장이나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괜찮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격식 문제로 이렇게 돼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직무대행은 “지금은 선거 판이 엄중해 한 사람이라도 같이 가야 한다”며 “전체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관위는 이날 마지막 남은 경선지역인 인천 연수을과 대구 달서갑의 경선 결과도 발표했다. 연수을은 민경욱 의원이 민현주 전 의원을 이겨 본선에 올랐고, 달서갑은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이 이두아 전 의원을 눌렀다. 두 곳 모두 공천을 발표한 지역이지만, 최고위의 재의 요구로 경선으로 바뀐 곳이다.

이밖에 전북 군산(이근열 국제서밋마약치유센터 부회장)과 전북 완주ㆍ진안ㆍ무주ㆍ장수(김창도 전 한국유권자총연맹 사무총장), 전남 여수을(이중효 효창산업 대표이사), 전주 여수갑(심정우 호남대 초빙교수) 등 호남 지역구 4곳의 공천도 확정했다.

당 최고위가 재의를 요구하거나 의결을 보류한 곳 등 6개 지역구에게 대해서는 모두 원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 서초을(박성중 의원)을 비롯해 부산 금정(김종천 규림요양병원장), 경기 용인병(이상일 전 의원), 경북 경주(박병훈 전 경북도의원), 경북 포항북(김정재 의원) 경남 사천ㆍ남해ㆍ하동(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 등 6곳이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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