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황교안 요청 모양새 돼야”… 끝내 연락 안 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4ㆍ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의 광주 공천을 추진했지만, 황교안 대표와의 이견으로 무산됐다. 통합당은 호남 28개 지역구 중 10곳만 공천하는 데 그쳤다. 공관위가 이를 돌파하기 위해 ‘김무성 카드’를 꺼냈지만, 황 대표와 김 의원 간 신경전으로 끝내 불발된 것이다.
이석연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을 광주 북갑에 공천하려고 애를 썼지만, 황 대표와 김 의원 간 격식 문제로 무산됐다”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직무대행은 최근 김 의원과 광주 공천에 대해 의견 일치를 봤고, 이날 오후 김 의원에 대한 공천 면접심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황 대표가 연락해 출마를 요구하는 모양새를 갖춰 달라”며 조건을 내걸었다. 공관위가 황 대표 측에 김 의원의 뜻을 전달했으나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 직무대행은 그러면서 “김 의원은 광주로 내려가 선거를 뛸 준비를 다 하고 있었다”며 “황 대표에게 이를 전달하려고 전화했지만 연결이 안됐다. 간곡히 문자로 남겼지만 답은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완수 사무총장이나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괜찮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격식 문제로 이렇게 돼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직무대행은 “지금은 선거 판이 엄중해 한 사람이라도 같이 가야 한다”며 “전체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관위는 이날 마지막 남은 경선지역인 인천 연수을과 대구 달서갑의 경선 결과도 발표했다. 연수을은 민경욱 의원이 민현주 전 의원을 이겨 본선에 올랐고, 달서갑은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이 이두아 전 의원을 눌렀다. 두 곳 모두 공천을 발표한 지역이지만, 최고위의 재의 요구로 경선으로 바뀐 곳이다.
이밖에 전북 군산(이근열 국제서밋마약치유센터 부회장)과 전북 완주ㆍ진안ㆍ무주ㆍ장수(김창도 전 한국유권자총연맹 사무총장), 전남 여수을(이중효 효창산업 대표이사), 전주 여수갑(심정우 호남대 초빙교수) 등 호남 지역구 4곳의 공천도 확정했다.
당 최고위가 재의를 요구하거나 의결을 보류한 곳 등 6개 지역구에게 대해서는 모두 원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 서초을(박성중 의원)을 비롯해 부산 금정(김종천 규림요양병원장), 경기 용인병(이상일 전 의원), 경북 경주(박병훈 전 경북도의원), 경북 포항북(김정재 의원) 경남 사천ㆍ남해ㆍ하동(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 등 6곳이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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