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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마스크 없어 애타는 국내 기업 위해 중국서 수입 추진

입력
2020.03.2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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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종로구 종로5가에 위치한 약국에 공적 마스크 구매 행렬이 이어진 모습. 정준희 인턴 기자
10일 서울 종로구 종로5가에 위치한 약국에 공적 마스크 구매 행렬이 이어진 모습. 정준희 인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을 엮고 있는 국내 기업을 위해 정부가 직접 지원에 나섰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중국 현지의 마스크 업체와 국내에서 마스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ㆍ중소기업들을 중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등 국내 민간 산업협회 등에 개별 기업들의 마스크 구입 수요를 파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기업 수요량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수입량이 결정될 것”이라며 “최대 5,000만장까지는 수입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들여올 마스크는 ‘KN95’다.

KN95는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 인증 마스크로 0.3㎛ 크기 미세입자를 95% 이상 걸러낸다는 의미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스크의 미세입자 파단 성능을 검증한 뒤 부여하는 ‘KF(Korea Filter)’와는 다른 제품이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다는 뜻이고 ‘KF94’와 ‘KF99’는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낸다는 의미다.

의약외품인 마스크의 경우 수입 시 기존 국내 허가 품목과 기준이 다른 경우 허가까지 70일 이상 걸렸다.

그러나 마스크 수입을 빠르게 하고 물량도 확대하기 위해 식약처는 얼마 전부터 국내에서 사용하는 규격인 ‘KF’를 미국의 N95, 유럽의 FFFP2, 중국의 KN95 인증규격과 동등한 기준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KN95의 경우 인증 기준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의 KF94 성능에 준한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 생산 현장에서 직원들이 착용할 마스크가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던 국내 중견ㆍ중소기업들의 숨통이 어느 정도 트일 전망이다.

비축해 놓은 재고 물량이 있어 다소 여유가 있었던 대기업과 달리 중견ㆍ중소기업들은 마스크 하나를 1주일 이상 쓰거나 면 마스크를 빨아 쓸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박병섭 한국면류공업조합 이사장은 지난 16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간담회에서 “식품 가공업에 마스크가 필수인데 몇 군데를 돌아야 겨우 100장을 사는 형편”이라며 “실태 조사를 해서 업계가 마스크를 일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k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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