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도쿄보다 큰 일” 주장 언론 보도 재조명
“평창이 정말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건지 의심이 들 정도다.”
7월 개최될 예정이었던 일본 도쿄올림픽이 1년가량 연기되면서 일본 언론에서 과거 평창 동계올림픽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개최에 의문을 품었던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일본의 TBS 방송사는 2016년 10월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도쿄도 큰일이지만 2018년 한국의 평창 동계올림픽이 더 큰 일”이라며 평창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방송 진행자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재정난 속에서 공사 문제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재정난으로 인해 용지 매수 등이 끝나지 않아 도로 공사에 손을 대지 못한 곳도 있다”며 “시내에는 환영 분위기는커녕 썰렁한 분위기만 감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외에도 올림픽 개최가 의심스러워지는 수많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16개월 남았는데 개회식과 폐회식이 열릴 메인 스타디움은 아직 14%밖에 완성되지 못했다. 기존 시설을 메인 스타디움으로 활용하려고 했는데, 여러 문제로 다른 곳에서 열자는 말이 나오면서 (공사) 시작이 늦어졌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달부터 시작하려던 티켓 판매도 판매 업무를 대행해주는 금융기관과의 협찬 계약이 전혀 없어 내년 2월로 연기됐다”며 “티켓 판매는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는 게 많은 수익을 볼 수 있는데 (판매 지연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방송에서는 경기장의 안정성 문제도 제기했다. 진행자는 “한국 감사원 조사에 따르면 알파인 스키 코스는 경사면을 설계도보다 19m이상 높게 설치해 경사면의 각도가 가팔라졌다”며 “비가 많이 오면 붕괴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이스하키 경기장 지붕 골조는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선수단과 내ㆍ외신 기자들,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마스코트 반다비와 수호랑에 대해서도 지적을 이어나갔다. 마스코트를 발표한 이후에도 활용 계획이 마련되지 않아 관련 상품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는 내용이다.
또 올림픽을 둘러싼 부정적인 국내 여론을 소개하는가 하면 평창과 북한 평양의 지명이 비슷해 외국인들은 평창이 아닌 평양으로 잘못 갈 수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러자 출연진들은 “지금 상황을 보면 정말 개최할 수 있는 건지 의심이 들 정도다”, “이 정도의 상황일 줄은 몰랐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내세웠다.
이 같은 방송 내용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면서 4년 만에 상황이 역전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비교적 순조롭게 치른 반면 도쿄 올림픽은 제때 개최하는 것조차 불가능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미리 제작한 2020년 버전의 굿즈(상품)까지 폐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평창은 잘 했는데 일본은 (올림픽) 하긴 하는 거냐”(코****), “일본의 기대와는 달리 올림픽 전에 좀 어렵긴 했지만, 대성공했다. 남북미 만남까지 주선됐다”(순****), “옆 나라 분석할 시간에 자국 돌아가는 상황이나 분석하지”(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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