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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절망 빠진 파주 안보관광, “6개월째 개점휴업ㆍ하루 매출 5만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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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절망 빠진 파주 안보관광, “6개월째 개점휴업ㆍ하루 매출 5만원뿐”

입력
2020.03.24 18:33
수정
2020.03.24 21: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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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임진각 입장객 39% 상승

민통선 안쪽 관광경기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24일 점심시간에 찾은 경기 파주 문산읍 임진각 모습. 지난 주말 나들이객이 몰리면서 그동안 안보관광 중단으로 한산하기만 했던 전망대와 상가가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24일 점심시간에 찾은 경기 파주 문산읍 임진각 모습. 지난 주말 나들이객이 몰리면서 그동안 안보관광 중단으로 한산하기만 했던 전망대와 상가가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모처럼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시니 숨통이 탁 트이는 느낌이에요.”

지난 주말 봄꽃으로 옷을 갈아입은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찾은 이윤진(45ㆍ경기 양주)씨의 말이다.

이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면서 두 달 가까이 주말을 집에서만 보내다 이날 아내와 두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모처럼 바깥바람을 쐬며 봄기운을 만끽했다. 물론 네 사람 모두 마스크로 무장했다. 같은날 임진각을 찾은 김문주(40ㆍ서울 도봉구)씨도 “한 달 넘게 집에만 갇혀 있다가 오랜만에 나오니까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과 휴일 파주 임진각 일대는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코로나19로 잔뜩 움츠렸던 많은 시민들이 완연한 봄 날씨를 맞아 외부 활동에 나서면서다.

지난해 10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의 안보관광이 중단된 데 이어 신종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6개월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였던 임진각 일대가 이날만큼은 활력을 되찾는 듯 했다.

24일 점심시간에 찾은 경기 파주 문산읍 임진각 모습. 지난 주말 나들이객이 몰리면서 그동안 안보관광 중단으로 한산하기만 했던 전망대와 상가가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24일 점심시간에 찾은 경기 파주 문산읍 임진각 모습. 지난 주말 나들이객이 몰리면서 그동안 안보관광 중단으로 한산하기만 했던 전망대와 상가가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파주시에 따르면 21일과 22일 임진각 방문객은 1만140명으로 한달 전 주말(7,255명)에 비해 39.7% 늘어났다. 지난해 휴일 평균 입장객인 2만명엔 못 미치지만, 그래도 회복세는 뚜렷해 보인다.

실제로 24일 점심시간에 찾은 임진각에는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관광객의 발길이 오고 갔다. 카페 운영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하루 매출이 70% 줄어 5만원도 채 안된다”며 “그나마 지난 주말부터 가족단위 관광객이 몰리면서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밖인 임진각 등의 사정은 나아질 조짐이 보였지만, 민통선 내 마을과 상권은 꽁꽁 얼어붙은 관광경기로 인해 회복할 기미가 없는 상황이다. 돼지열병으로 중단된 안보관광이 신종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재개마저 불투명해진 상황 탓이다.

24일 점심시간에 찾은 경기 파주 문산읍 임진각 주차장 모습.
24일 점심시간에 찾은 경기 파주 문산읍 임진각 주차장 모습.

이완배 파주 통일촌마을 이장은 “한달 평균 6만여명의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농산물직판장과 마을 식당 매출이 전년 대비 10분의 1로 떨어져 직원들을 3분1로 줄였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로 입에 풀칠 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민통선 주변 장단면과 문산지역 상인들도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파주 안보관광의 명물로 기대를 모은 임진각 평화 곤돌라도 당초 3월1일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사태로 다음달 5일에야 운행에 나설 예정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2주 전 주말부터 관광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안보관광 재개 논의는 내달 5일 이후에나 가능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주 안보관광의 명물로 기대를 받는 임진각 평화 곤돌라 탑승장 앞에 운행 연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종구 기자
파주 안보관광의 명물로 기대를 받는 임진각 평화 곤돌라 탑승장 앞에 운행 연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종구 기자

파주=글ㆍ사진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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