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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몰라요”... 열린민주당의 나꼼수식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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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몰라요”... 열린민주당의 나꼼수식 마이웨이

입력
2020.03.24 19:00
수정
2020.03.25 00: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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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후보 부동산 투기ㆍ음주운전 전력ㆍ미투 등 자격 논란 시끌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비례대표 후보 경선 참가자 공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비례대표 후보 경선 참가자 공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은 정치권이 틈만 나면 흔드는 ‘공직자의 도덕성 기준’에 미달한다. 음주 운전과 부동산 투기 등 전력이 있는 인사는 물론이고,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인사도 당선 안정권에 배치됐다. 비판 목소리엔 눈 감은 채 ‘문재인ㆍ조국 수호’라는 깃발을 들고 돌진하는 모습이 ‘나꼼수’식 선동 정치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무성하다.

열린민주당이 24일 확정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는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2번),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4번),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6번) 등이 상위 순번에 배치됐다. 최근 열린민주당 지지율을 고려하면 6번까지가 당선권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측근인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8번을 받았다.

최 전 비서관은 조 전 장관의 아들에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전 대변인은 서울 흑석동 재개발 상가 투기 의혹으로 청와대 대변인직을 사퇴했고, 부동산 투기 이력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했다. 주 전 사장은 2007년쯤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정지된 전력과 아들이 한국 국적 포기한 사실이 도마에 올랐다. 후보들뿐 아니라 열린민주당을 이끄는 정봉주 전 의원도 미투 논란으로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됐다.

그러나 이들은 오히려 ‘우리가 정의다’는 프레임을 내걸고 나섰다. 최 전 비서관은 16일 청와대를 나오며 “대통령을 지키겠다. 촛불을 지키고 역사를 지키겠다”고 정의의 호위무사를 자처했다. 김 전 대변인은 22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을 물어뜯거나 우리 사회 갈등과 분열을 증폭시키는 기사가 너무 많다”며 언론개혁을 출마 근거로 내세웠다. 손혜원 공천관리위원장은 2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12년 전 단 한번 음주운전에 걸렸던 부분”이라며 주 전 사장을 옹호했다. 2006년 음주ㆍ무면허 운전 전력 때문에 정의당 비례대표 6번을 반납한 신장식 전 후보와 대비되는 행보다.

열린민주당은 강성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편가르기 선거운동을 득표 전략으로 삼았다. 이를 지켜보는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의 표정은 복잡하다. 여권에는 2012년 19대 총선 패배의 결정타가 된 ‘나꼼수 파동’이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돈다. 열린민주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장관의 인기에 기댄 정당이라는 점에서 옛 친박연대와 다를 게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열린민주당의 돌출 행보로 중도 민심이 이탈하면 더불어민주당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열린민주당은 잃을 게 없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비례후보 추천 경선 참가자 공개 및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비례후보 추천 경선 참가자 공개 및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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