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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O 무역… 이모티콘 디자인… “나도 커리어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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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O 무역… 이모티콘 디자인… “나도 커리어 우먼”

입력
2020.03.25 01: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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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일자리, 지역에서 앞장섭니다!] <25> 경기 성남시 여성 전문가 양성 과정

경기 성남시와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는 경력단절 및 청년 여성들에게 전문직종의 일자리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실시한 SOHO무역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 나선 강사가 수강생들과 첫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 제공
경기 성남시와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는 경력단절 및 청년 여성들에게 전문직종의 일자리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실시한 SOHO무역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 나선 강사가 수강생들과 첫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 제공

경기 성남시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경력단절 및 청년여성의 취업 지원사업을 개설하면서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단순히 일자리를 만들어 고용효과를 내는 데 급급한 게 아니라 직업의 질을 높이고, 품격 있는 일에 종사하는 ‘커리어우먼’으로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성남시가 추진하고 있는 경력단절 및 청년여성을 위한 전문가 양성 사업은 남성의 전유물처럼 보여지는 ‘SOHO(small office home office)무역’과 여성들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이모티콘 디자이너’ 등 2가지다.

2018년 10월 우리나라 수출 물량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수출물량지수가 전년 동기대비 25.8% 상승했다. 국제무역환경 변화에 전문 무역인력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인력 수급의 필요성도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무역은 세계적으로 매년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연평균 80%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와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는 경력단절 및 청년 여성들에게 전문직종의 일자리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실시한 SOHO무역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 나선 강사와 수강생들이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 제공
경기 성남시와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는 경력단절 및 청년 여성들에게 전문직종의 일자리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실시한 SOHO무역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 나선 강사와 수강생들이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 제공

하지만 무역실무를 아는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성남시가 지난해 9월부터 2달간 ‘SOHO무역’ 여성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한 이유다. 무역에 필요한 계약, 결제, 관련 법규정, 관세 등에 대한 지식과 실무능력을 바탕으로 한 SOHO무역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교육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매년 개최되는 무역인력 채용박람회에 참가해 채용 동향을 파악하고, 한국무역협회 내 세계비즈니스 일정 공유를 통한 정보 수집에도 나섰다.

이론과 실물을 더한 프로그램으로 지원자 20명 중 16명이 수료, 이들 16명 모두 전자상거래 관련 직종으로 취·창업에 성공했다.

경기 성남시와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는 경력단절 및 청년 여성들에게 전문직종의 일자리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이모티콘디자이너 양성 프로그램에 나선 강사가 지원자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 제공
경기 성남시와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는 경력단절 및 청년 여성들에게 전문직종의 일자리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이모티콘디자이너 양성 프로그램에 나선 강사가 지원자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 제공

‘이모티콘 디자이너’ 사업도 상황이 비슷하다. 에스오일의 ‘구도일’, 우리은행 ‘위비’ 등 최근 기업들이 캐릭터를 제작, 활용하고 있다. 캐릭터 마케팅은 기업들의 주요 홍보 트렌드로 자리잡고 매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캐릭터들이 휴대폰 속 모바일 이모티콘 캐릭터로 자리잡으면서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실제 국내 캐릭터 산업 시장은 연평균 10%이상 큰 폭으로 상승해 고성장·고수익의 독자적 산업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성남시의 이모티콘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16명 중 1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경기 성남시와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는 경력단절 및 청년 여성들에게 전문직종의 일자리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이모티콘디자이너 과정을 수료한 한 수강생이 개발한 '요기니 제인' 이모티콘.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 제공
경기 성남시와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는 경력단절 및 청년 여성들에게 전문직종의 일자리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이모티콘디자이너 과정을 수료한 한 수강생이 개발한 '요기니 제인' 이모티콘.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 제공

특히 수료자 중 1명은 교육 과정에서 ‘통통해요 요가잘해! 요기니 제인’이란 캐릭터를 개발해 작년 11월 카카오톡에 이모티콘을 출시하기도 했다. ‘요기니 제인’ 캐릭터는 올 1월 기준 카카오톡 40~50대 인기이모티콘 20위에 오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성남시가 30명의 여성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투입한 예산은 각각 2,700만원과 3,500만원으로 모두 7,200만원에 불과하다. 시는 올해 ‘쇼핑몰창업&프리마켓샐러’, ‘디지털마케팅 실무자’, ‘IP-R&D 전략전문가’ 등의 양성 프로그램도 추가한다.

정은옥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 총괄부장은 “경력단절 및 청년 여성들 중에도 고급인력이 상당히 많지만 현실에서 그들의 능력을 키워줄 프로그램은 많지 않다”며 “이들의 숨은 능력을 깨우고 직업의 품격을 높여 커리어우먼으로서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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