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2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학교 안팎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24일 학교 안팎에서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방역 지침을 어기는 학원은 강제로 문을 닫을 수 있게 하고, 각급 학교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도록 하는 지침 등이 담겼다.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유치원과 초ᆞ중ᆞ고교 개학을 전제로 한 비상대책과 다름없다. 일선 학교의 개학이 정부 방역 정책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

정부는 코로나19가 3차 유행으로 번지지 않는 한 더 이상의 개학 연기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5주째 개학이 미뤄져 수업일수 감축과 대학입시 혼란, 돌봄공백 장기화, 학교 비정규직 처우 문제 등이 한계에 부닥쳤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섣불리 학교 문을 열었다가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기에 최대한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학교에서 얼마나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학교가 감염 예방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학생들 간 ‘거리 유지’ 문제다. 교육부는 교실에서 학생들끼리 최대한 거리를 둔 채로 수업을 진행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공간적 제약으로 한계가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하거나, 최대한 학생 간 접촉이 없도록 세밀히 지도하는 수밖에 없다. 전교생이 한꺼번에 몰리는 학교 급식은 마주보고 식사하지 않기가 핵심이지만 이 역시 급식실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학교별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학교 내 마스크 비축도 차질이 없어야 하고, 개학 후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대처 요령도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고3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된 수능시험 연기 여부는 가급적 빨리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부 내에서 수능을 1주일 또는 2주일 연기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학사 일정에 관계없이 수능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재수생과의 형평성을 고려하면 수능 연기는 불가피해 보인다. 수시모집과 2학기 중간고사 등 다른 입시 일정도 함께 조정돼야 한다. 대학 입시에서 공정성과 형평성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