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단체, 나 후보 사무실 찾아 ‘4ㆍ15 총선은 한일전’ 등 피켓 시위
“동작은 동작주민 선거 아니냐” 토로…통합당 “여권 공작”
서울 동작을 후보로 나선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24일 자신도 지역구에서 선거운동 방해를 겪고 있다고 밝히며 같은 당 서울 광진을 후보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동병상련의 처지를 토로했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사진을 올리고 “오세훈 서울 권역별 선대위원장님, 고생 많으십니다”라며 “저희 지역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네요”라고 말했다. 그는 “동작은 동작주민의 선거가 아닌가요”라고 묻기도 했다.
사진에는 선거운동을 하는 나 의원과 그의 사무실 앞에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을 비롯해 서울진보연대, 아베규탄 시민행동 등 단체들이 ‘사사건건 아베편! 친일정치인 필요없다’, ‘4ㆍ15 총선은 한일전’ 등의 팻말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전날 대진연 측의 지속적인 선거운동 방해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촉구하며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진연의 서울 지역 조직인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학생 10여명은 지하철역 안에서 선거운동 중인 오 전 시장을 에워싸고 그의 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구호를 외쳤다.
지난 2일 광진구선거관리위원회가 오 전 시장이 지역구민 등에게 명절에 금품을 제공했다며 검찰에 고발한 사건을 겨냥한 것이다. 오 전 시장은 “같은 아파트 경비원과 청소부 등 다섯 분에게 수고비로 10만원씩 드린 것이고 이후 이상한 소문이 난다고 해 즉시 양해를 구하고 회수한 것”이라 설명한 바 있다.
오 전 시장은 대진연의 이 같은 행위를 선거법 위반이라 주장했다. 아울러 현장에 나와있던 광진서 소속 경찰들이 이에 대해 제지하지 않은 것 또한 직무유기이자 선거방해라고 봤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선거를 방해하면 더 이상 선거운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책임자를 밝히고 수사할 때까지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고 광진서 앞에서 1인 시위로 항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진연 측은 서울 종로구 황교안 통합당 대표 등에 대해서도 이 같은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이를 ‘여권의 조직적 선거방해 공작’으로 규정, 이날 경찰청과 중앙선관위에 공문을 보냈으며 25일에는 선관위에 항의방문 한다는 계획이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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