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홍보 나선 강원도, 감자 20만 상자 팔아
“내수부진ㆍ수출길 막힌 꽃 소비운동 돌입”
최문순 강원지사가 직접 나서 관심을 모았던 온라인 감자판촉 마지막 날인 24일 오전 준비된 물량 5만 상자(상자당 10㎏)가 쇼핑몰 오픈 7분 만에 품절됐다.
이로써 강원도가 준비한 감자 20만6,000상자가 모두 팔려 나갔다. 최 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고가 쌓이던 감자 판매에 나선 지 13일 만이다. 당초 계획보다 2주 빨리 목표를 달성했다.
그 동안 10㎏에 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시장에 나온 강원도 감자를 사기 위해 판매 사이트가 마비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만약 재고를 처리하지 못했다면 다음달 햇감자 출시와 맞물려 다량이 산지 폐기될 위기에 놓일 뻔했다”는 게 유통업계의 얘기다. 최 지사는 “초중고교 개학 연기로 납품이 중단되고 소비 또한 얼어붙어 걱정이 많았다”며 “전국에서 보여준 관심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여세를 몰아 튤립과 백합, 라넌큘러스(장미) 등 꽃 소비 운동에 나선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튤립의 경우 최근 수입이 봉쇄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으나 소비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라넌큘러스는 가격이 평소의 60% 수준에 머물러 농가의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여기에 백합은 도내 생산량 내수부진에 일본 수출길까지 막힌 상황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농가는 강릉 백합농가를 방문한 최 지사에게 “꽃도 감자특판 행사처럼 이벤트를 해달라”는 현장의 건의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다음달까지 1만4,000송이의 꽃을 구매해 사무실을 꾸민다. 뿐만 아니라 200여개 유관기관에 꽃 구매 캠페인 동참을 독려할 계획이다. SNS를 통해 꽃바구니를 선물하는 ‘플라워 버킷 챌린지’ 이벤트도 진행한다.
농가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연이자가 1%인 농어촌 진흥기금과 시설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류승근 강원도 유통원예과장은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위해 시군,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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