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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타올 넣고 ‘KF94 마스크’라 속인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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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타올 넣고 ‘KF94 마스크’라 속인 일당 검거

입력
2020.03.24 10:07
수정
2020.03.24 12:44
0 0

동판까지 제작해 포장지 인쇄

신분 숨기기 위해 직접 거래

경찰, 피해자도 형사 처벌 계획

KF94 마스크 포장지에 키친 타올을 넣어 정상적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일당이 만든 포장지와 그 안에 들어 있던 키친 타올을 경찰관이 들어 보이고 있다. 수원중부경찰서 제공
KF94 마스크 포장지에 키친 타올을 넣어 정상적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일당이 만든 포장지와 그 안에 들어 있던 키친 타올을 경찰관이 들어 보이고 있다. 수원중부경찰서 제공

키친 타올을 넣고 KF94 마스크라고 속여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 5부제 시행 등 부족분에 대한 불안 심리를 교묘히 이용한 것이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KF94 마스크 포장지에 키친 타올을 넣은 후 정상적인 마스크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사기)로 A(34)씨를 구속했다. 또 A씨로부터 일당을 받기로 하고 포장 작업을 한 B씨 등 공범 9명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A씨 등은 이달 초부터 경기 시흥시의 한 원룸에서 미리 준비한 KF94 마스크 포장지에 키친 타올을 넣고 밀봉하는 방법으로 가짜 마스크 9만8,400장을 직접 제작, 1억3,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한 개의 포장지에 3개의 마스크가 들어간다는 점에 착안, 이와 비슷한 두께를 만들기 위해 키친 타올 3장을 접어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씨는 KF94 마스크 포장지를 만들기 위해 동판까지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KF94 마스크 포장지 동판 6개를 압수, 폐기했다.

또 여러 명에게 판매할 경우 자신들의 범행이 쉽게 들통날 수 있다고 판단, 마스크 9만8,400장을 1명에게만 판매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거래도 인터넷 쇼핑몰 등이 아닌 직접 만나 마스크를 건넨 뒤 현금을 받아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들은 가짜 마스크를 제작해 중국으로 수출하려고 했으나 정부가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 고시를 내리면서 수출길이 막히자 국내 유통으로 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권 한국일보] 지난달 28일 서울 지역 대부분 약국이 재고가 없어 마스크 판매를 진행하지 못 하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지난달 28일 서울 지역 대부분 약국이 재고가 없어 마스크 판매를 진행하지 못 하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경찰은 피해자 C씨도 형사처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건에서 A씨 등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이지만 마스크를 대량 구매한 이유 등이 불법의 소지가 있어서다. 다만 경찰은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법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경찰조사에서 “인터넷 등에 유통하기 위해 구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마스크 부족현상을 빚어 수출 중단과 5부제를 시행하는 등의 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 9만8,400장을 한꺼번에 구입한 정황이 의심된다”며 “피의자들 송치를 완료한 만큼 C씨에 대한 조사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위해 매점매석 등 관련 첩보를 다각도로 수집 중에 있다”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공적판매처에서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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