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모 日 중앙학원대 교수, 라디오서 언급
“일본 국민, 아베에 그리 비판적이지 않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해 7월 개최 예정인 일본 도쿄 올림픽의 연기를 사실상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한 가운데 전문가 일부는 오히려 이를 빌미로 내년 9월까지인 자신의 임기를 연장, 4선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헌모 일본 중앙학원대 교수는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에 대해 얘기하면서 “마지막 올림픽까지 마무리해야 되니까 한 번 더 해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식으로 해서 (아베가) 총리를 4선을 또 하게 된다”고 말했다. IOC 내 유력 인사로 꼽히는 캐나다의 딕 파운드(78) 위원은 23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서 “(도쿄 올림픽) 연기는 결정됐다”면서 “내가 알기로는 7월 24일에 올림픽이 시작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일본 내에서도 ‘연기 시나리오’가 유력한 분위기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현재 일본 내에서도 올해 가을, 내년, 그리고 2년 후를 가능한 시나리오로 도쿄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보도하고 있다”며 “국민들 역시 정상개최는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느냐는 여론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아베 총리 역시 전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교수는 이에 “IOC나 세계보건기구(WHO) 등과의 물밑 조율 이후 나온 발언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베 정권도 올림픽이 연기되면 정상개최보다는 정치적 타격을 받겠지만 그래도 중지하는 것보다는 덜할 것”이라고 했다. 아베 총리가 노리고 있던 올림픽 개최 후 개헌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다만 “역발상으로 또 3년을 더 연장해서 (아베 총리가) 장기집권 할 수 있는 그런 돌파구가 열릴 수 있는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 생각보다 일본 국민 여론은 아베 정권에 그리 비판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일본의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정부의 대응이 미진해 아베의 지지율이 내려가기도 했지만, 2월 하순쯤 정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을 한다는 퍼포먼스를 보이자 지지율이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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