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당 오태양 “민주당 속임수에 환멸… 회초리 들러 광진을 출마”

“서울 광진을 3자구도 재편해 캐스팅보트 가져올 것”

오태양(왼쪽) 미래당 공동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유진 녹색당 선거대책본부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연합정당 구성을 추진했던 미래당의 오태양 공동대표가 24일 “민주당 일부 지도부의 속임수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며 “민주당에 배신이 아니라 사기를 당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민주당에 회초리가 필요하다”며 서울 광진을 출마 입장을 밝혔다.

오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을 비례용 연합정당으로 택한 것은) 배신이라기보다 사기에 가깝다”며 “지금 민주당이 추진하는 것은 비례연합정당이 아니라 그냥 민주당의 위성정당”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미래당과 녹색당이 민주당 측에 비례연합정당 의석을 2~3석씩 미리 할당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오 대표는 “명백한 거짓말이고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대표는 “연합정당 플랫폼이 2개(더불어시민당과 정치개혁연합)라서 국민들 지지받고 시민사회 분열하면 안 된다는 것과 자꾸 비공식적으로 물밑 접촉을 하면 안 되고 공개테이블을 만들어서 국민들한테 내놓고 이야기하자는 것 2가지만 요구했을 뿐”이라며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의석에 관한 조정 교섭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민주당과의 비래연합정당 구성 결렬 이후 서울 광진을 출마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오 대표는 ‘민주당을 심판하기 위해 고민정 민주당 후보의 광진을에 출마하는가’라는 질문에 “꼭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광진을을 3자구도로 재편해서 캐스팅보트를 가져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광진을 유권자가 어떤 선택 할지 모르겠지만 오세훈 미래한국당 후보와 고민정 민주당 후보 표 중에 저는 중도청년층 표를 받으러 가는 것”이라며 “그 표가 선거구도에서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현재 위성정당을 추진하고 있는 집권여당에게 회초리가 필요하다”고 오 대표는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