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업무협약… 1527억 투자, 2차전지 핵심소재 생산
1차분 2022년 10월 준공, 2차 2만6000톤 규모 증설 계획도
/그림 1울산시청 전경. 울산시 제공
국내 최대의 비철기업인 ㈜고려아연은 2022년 10월까지 온산국가산업단지 온산제련소 인근 1만 8,981㎡에 연간 1만 3,000톤 규모의 2차전지 핵심소재인 ‘전해동박 생산공장’을 건설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고려아연은 울산시와 24일 오후 3시 생산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 1차분 사업비 1,527억원을 투입하고, 향후 시장 전망에 따라 2차로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려 연간 총 2만 6,000톤 규모로 증설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전해동박 1만3,000톤은 50kwh 배터리를 장착한 EV(전기차)를 18만대 정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현재 가격 기준 예상 매출액은 2,000억원 수준이다.
전해동박은 구리를 황산에 녹여서 전기분해 한 후 타이타늄 드럼에 전착시켜서 생산하는 기술로 아연 제련과정에서 정액 처리된 아연 용액을 전해조에서 전기분해 한 후 알루미늄 음극판에 전착하는 전해공정과 비슷하다.
글로벌 전해동박 수요는 2019년 9.5만톤으로 추정되며 EV 시장 성장에 따라 오는 2025년 77 만톤으로 연평균 40% 수준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2019년 말 기준으로 2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투자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며 경쟁사와는 달리 핵심 원재료인 구리와 황산의 자체조달이 가능한 구조로 원가 경쟁력도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고려아연의 신규 투자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공장 건설을 위한 각종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을 해 나갈 예정이다.
고려아연도 신규 투자사업장에 울산 시민을 우선 고용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 적극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울산시는 코로나19로 기업의 투자가 미뤄지거나 취소되는 상황에서 이번 고려아연의 투자가 고용 창출(71명) 등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전지ㆍ소재산업도시로 입지를 더욱 굳혀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에는 삼성에스디아이(SDI), 대한유화 등 2차전지 관련 유망한 기업들이 두루 포진해 있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우수한 연구 인프라까지 갖춰 시너지 효과로 2차전지 산업이 신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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