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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임상위 “개학 후 신종 코로나 환자 늘 것...장기전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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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임상위 “개학 후 신종 코로나 환자 늘 것...장기전 대비해야”

입력
2020.03.23 17:02
수정
2020.03.2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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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장병들이 23일 대구시 동구 2.28 기념 학생도서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군 장병들이 23일 대구시 동구 2.28 기념 학생도서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달 6일로 예정된 전국 유치원과 학교의 개학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고 가을에 크게 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스러운 전망이 나왔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 위원장은 23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코로나19 팬데믹과 중앙임상위원회의 역할’을 주제로 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관측을 내놨다. 오 위원장은 “과거 연구를 보면 독감유행을 막으려 억제정책을 펴다가 학교 문을 열었을 때 첫 몇 주간 감염되는 학생 수가 늘어났다”며 “신종 코로나 역시 개학 후 확진환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밀집된 교실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학교는 바이러스에 취약하고 감염된 학생들이 지역사회 곳곳에 바이러스를 퍼트릴 수 있어 보건당국은 그간 세 차례나 개학을 연기해왔다.

오 위원장은 “백신이 나오기까지 수개월 걸리기 때문에 개학연기 등 억제정책을 일부 완화할지, 유지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억제정책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이유로 장기화에 대비한 완화에 무게 중심을 뒀다. 오 위원장은 “과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ㆍMERS)처럼 신종 코로나를 종식시키기 어려운 만큼 모든 방역조치를 총동원한 억제정책을 계속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개학 후 신종 코로나가 학급에서 학급으로, 학년에서 학년으로, 학교에서 학교로 전파되지 않도록 확산 예방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내 일일 신규 확진환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으나 마음을 놓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장은 “신천지 대구교회의 집단감염 변수를 제외하면 서울ㆍ경기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선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최근엔 유럽 등 해외유입 확진자까지 급증하고 있어 안심할 단계로 보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현재 신종 코로나의 상황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규정하면서 국민의 60%가 면역을 가져야 비로소 사태가 종식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날씨에 따라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 순 있지만 재유행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 센터장은 “호흡기 바이러스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가을에 다시 유행할 수 있다”며 “아무리 빨라도 이번 가을까진 효과적인 백신을 만들 수 없어 이에 대비한 신종 코로나 환자의 임상자료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방지환 센터장은 이어 지난 18일 신종 코로나 유사 증세로 숨진 17세 고교생과 관련해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전신 장기가 망가지는 과정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세균성 폐렴 소견이 보였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바이러스 등 외부 병원체가 몸에 들어왔을 때 체내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을 말한다.

세종=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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