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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연임 완주한 황창규 “KT 정신 세운 CEO로 기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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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연임 완주한 황창규 “KT 정신 세운 CEO로 기억되길”

입력
2020.03.23 15:17
수정
2020.03.23 19:1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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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조촐한 이임식… 5G 상용화ㆍ1조클럽 등극 등 성과

황창규 KT 회장. KT 제공
황창규 KT 회장. KT 제공

“KT 정신을 제대로 세운 최고경영자(CEO)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황창규 KT 회장이 6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재임 중 5세대(5G) 통신 서비스 상용화, 경영 실적 개선 등의 성과를 이끈 황 회장은 2002년 KT 민영화 이래 처음 연임 임기를 채운 CEO이기도 하다.

황 회장은 23일 서울 종로구 KT 사옥에서 이임식을 가졌다. 공식 임기는 오는 3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까지지만, 이날 임직원에게 전할 메시지를 녹화하는 것으로 이임식을 대신했다.

이 자리에서 KT 정신을 확립한 CEO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한 황 회장은 “지난 6년간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준 임직원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지금까지 성과를 뛰어넘어 135년 역사의 KT그룹을 글로벌 1등으로 올려달라”고 당부했다. 회장 취임 첫해인 2014년 입사한 직원 등 10명의 대표 직원들로부터 감사패와 꽃다발을 받은 그는 후임 CEO 내정자인 구현모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티타임 및 오찬을 갖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황 회장의 주요 업적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인공지능(AI) 대중화, 경영실적 정상화 등이 꼽힌다. 2015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에서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을 선언한 그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였고 이듬해 우리나라의 세계 첫 5G 서비스 시행을 주도했다. AI 분야에선 2017년 음성인식으로 다양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셋톱박스 ‘기가지니’를 출시해 1,000일 만에 가입자 200만명을 모았다.

또한 요금제 설계 기준을 통화에서 데이터로 전환하고 국내 최초 기가 인터넷 상용화로 유선 사업 수익을 개선하며 2015년부터 5년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018년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에 따른 전례 없던 ‘통신 블랙아웃’ 사태는 뼈아픈 실책이지만, 5G 보편화를 앞두고 통신시스템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회장은 민영화 초대 CEO였던 이용경 전 사장(2002~05년 단임) 이후 처음으로 임기를 온전히 채운 KT 수장이다. 이런 이유로 KT에서 CEO 이임식이 열린 것 또한 15년 만이다. 전임 CEO인 남중수 전 사장(2005~08년)과 이석채(2009~13년) 전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지만 각각 새 정부에서 불법 혐의에 휘말려 중도 낙마했다.

황 회장 역시 현 정부 출범 이후 채용 비리, 정치자금법 위반 등 의혹에 휩싸여 집중 수사를 받았다. 다만 그는 KT에 독립적 지배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줄곧 피력해왔고, 덕분에 ‘정치적 외풍’에 휩싸이곤 했던 KT의 CEO 후보 선출 과정이 이번엔 이사회 주도로 공정하게 진행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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