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마르코 아센시오(24ㆍ스페인)가 ‘랜선 라리가 대전’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 결승전에서 자신을 선발 기용해 선제 결승골 포함 2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지난 주말 라리가에서는 특별한 대회가 열렸다. 바로 온라인 축구 게임 FIFA 20 토너먼트 대회였다. 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가 무기한 중지된 상황 속에서 축구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는 취지로 진행됐다. 스페인의 유명 게임 스트리머이자 e스포츠 해설자인 이바이 라노스의 제안을 라리가가 수용하면서 개최됐다.
대회에는 18개 구단에서 한 명씩 대표 선수들이 선발돼 출전했다. 당초 20개 구단 모두가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바르셀로나와 마요르카가 FIFA 20 제작사 EA의 경쟁사인 코나미와 계약이 되어 있어 출전이 불발됐다. 공정한 경기를 위해 선수들의 능력치는 85로 고정됐다.
대표 선수들의 명단은 화려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마르코 아센시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마르코스 요렌테(25·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의 아드낭 야누자이(25·벨기에) 등 유명 선수들이 팀의 대표로 나섰다. 경기는 단판 승부로 치러졌다. 20일(현지시간) 예선을 거쳐 21일 16강과 8강이 진행됐고, 22일 4강과 결승전이 열렸다.
이른바 ‘랜선 라리가 대전’의 결승전에는 ‘현실 라리가’의 2위 레알 마드리드와 19위 레가네스가 올랐다. 아센시오가 이끄는 레알과 아이토르 루이발(24·스페인)이 이끄는 레가네스의 맞대결이었다. 경기는 레알이 4-2로 대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아센시오는 게임 내에서 자신을 선발로 내세워 선제 결승골을 포함해 2골을 터뜨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아센시오는 지난해 7월 2019~20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리시즌 경기에서 큰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을 당했던 선수다. 왼쪽 십자인대 파열과 반월판 연골 손상으로 대수술을 받은 후 재활 중이었다. 그 동안 게임으로 축구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던 것일까. 8강전에서 5골, 4강전에서 7골, 결승전에서 4골을 터뜨리며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다.
한편 라리가는 결승전 실시간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금 모금을 진행했다. 당초 10만 유로(약 1억 3,500만 원)을 목표로 모금을 진행했으나 목표액을 훌쩍 뛰어넘는 14만 유로(약 1억 8,000만 원)이 모였다. 스페인 TV로도 중계된 결승전 경기는 실시간 온라인 스트리밍 누적 시청자 수가 17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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