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의 4ㆍ15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26명을 담은 명부가 23일 확정됐다. 후보 1번은 최연숙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간호부원장이다. 2번은 최근 비례대표 의원직을 상실한 이태규 전 의원, 3번은 권은희 의원이다. 당선권으로 여겨지는 2번과 3번에 이 전 의원과 권 의원을 배치한 것을 두고 ‘현역 프리미엄’을 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대표 후보 명부가 인준 의결됐다고 밝혔다. 후보 1번인 최 부원장이 소속된 동산병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 봉사활동을 한 곳이다. 2번은 이 전 의원으로,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그는 ‘비례대표 연임’을 노리게 됐다. 지역구를 떠난 권 의원도 비례대표로 재선에 도전한다.
4번은 조국 퇴진 서울대 집회를 주도한 김근태 신 전대협 서울대 지부장, 5번은 안 대표의 2018년 지방선거 캠프에서 대변인을 한 최단비 원광대 로스쿨 교수가 각각 배치됐다. 이어 김도식 당 대표 비서실장과 안혜진 시티플러스 대표, 김윤 서울시당 위원장, 김예림 당 부대변인이 6∼9번에 이름을 올렸다. 안 대표와 대구 의료봉사활동을 함께한 사공정규 당 코로나19대책태스크포스 위원장이 10번이다.
정연정 비례대표후보추천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우리 사회 보통 사람들의 건강한 개혁 의지를 담아내고자 했고, 구태 정당의 공천질서와 기득권층의 관여 등을 타파해보자고 했던 목표를 100% 달성했다”고 공천 결과를 평가했다. 또 그는 “절차상 어떤 특혜나 프리미엄도 없었다”며 “향후 지도력 문제, (기성 정치권과의) 네트워크 문제,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선권에 안철수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이들이 배치됐고, 기득권인 현역 의원이 앞 번호를 배정받았다는 점에서 자평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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