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등 ‘리턴매치’ 네곳 승부 관심
강원도내 4ㆍ15 총선 대진표 윤곽
다음달 4ㆍ15 총선에서 맞붙을 강원도내 선거구별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춘천ㆍ철원ㆍ화천ㆍ양구갑 선거구를 비롯해 재대결이 다수 성사된 것이 특징. 여야 공천에 반발해 다자구도가 나타날 가능성도 커졌다.
춘천시내 19개 동으로 이뤄진 춘천ㆍ철원ㆍ화천ㆍ양구갑 선거구에선 더불어민주당 허영 도당 위원장과 미래통합당 김진태 현 의원이 4년 만에 다시 맞붙는다. 허 후보는 야당 심판을, 김 후보는 좌파정권 심판을 내걸고 분주히 현장을 누비고 있다. 춘천은 4년 전 전직 공안검사와 운동권 학생회장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정의당 엄재철 후보도 ‘국회의원 소환제’ 등 공약을 제시하며 이 선거구에서 표밭을 갈고 있다.
영서북부 3곳 자치단체에 춘천시내 6개 읍면동이 합쳐진 춘천ㆍ철원ㆍ화천ㆍ양구을 선거구에선 무려 10년 만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강원도 경제부지사를 지낸 민주당 정만호 후보와 재선 의원 출신인 통합당 한기호 의원이 2010년 보궐선거 이후 10년 만에 다시 만난 것. 여기에 김성순 민생당 도당위원장 직무대행도 도전장을 냈다.
원주을에선 민주당 송기헌 의원과 통합당 이강후 전 의원이 세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이들은 지난 2012년과 4년 전 선거에서 승패를 나눠 가졌다.
원주갑은 전국적으로도 관심이 큰 선거구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특별사면 후 여당 공천을 받자 통합당이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으로 맞불을 놓으면서다.
노무현, 이명박 정부 시절 요직을 거친 두 사람의 대결은 진보와 보수의 대리전으로도 평가된다. 강원도내 최대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벌써부터 점쳐지는 이유다.
변수는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성중 변호사다. 권 변호사는 오랜 시간 지역구를 닦아 기반이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논리적인 세 후보의 토론 결과도 벌써부터 관심이다.
강릉 선거구는 민주당 김경수 전 지역위원장과 통합당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단수 공천되자, 통합당에서 공천 배제된 권성동 의원, 최명희 전 강릉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4파전 구도다.
가장 면적이 넓은 홍천ㆍ횡성ㆍ영월ㆍ평창 선거구는 원경환 전 서울경찰청장과 유상범 전 창원지검장의 전직 검경 수뇌부 대결이 성사됐다. 여기에 재선 의원을 지낸 조일현 전 의원이 민주당 공천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동해ㆍ태백ㆍ삼척ㆍ정선 선거구는 민주당 김동완 전 서울중앙지검 부이사관이 재선을 노리는 통합당 이철규 의원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선거구 획정 전 민주당을 탈당했던 장승호 한국도시발전연구소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속초ㆍ인제ㆍ고성ㆍ양양 선거구는 일찌감치 단수 공천된 통합당 이양수 의원이 기다리는 가운데 민주당에선 이동기 전 지역위원장이 경선을 거쳐 후보로 확정됐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여야 공천에 따라 리턴매치와 다자구도가 여러 곳에서 나타났다”며 “2년 전 지방선거에 비해 표심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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