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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황 체제’ 미래한국당, 비례 후보 최소 10여명 교체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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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황 체제’ 미래한국당, 비례 후보 최소 10여명 교체 유력

입력
2020.03.22 17:50
수정
2020.03.23 00:5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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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 공천’ 결과 23일 발표… 원유철, 유영하 구제 가능성 시사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한국당이 모회사 격인 미래통합당에 퇴짜를 맞은 4ㆍ15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대폭 수정해 23일 발표한다. 미래한국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가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뜻을 충실하게 수행할 인사들로 물갈이된 만큼, 이번엔 명실상부한 ‘하명 공천’이 이뤄질 전망이다.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당선 안정권(20명)을 포함해 후보 40명을 발표했는데, 이중 최소 10여명이 교체될 것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 관장이 황 대표의 당초 요구대로 1번을 받고,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등 통합당 영입 인재들이 당선권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22일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보수 통합과 관련된 분을 찾고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 구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유 변호사는 미래한국당 공천에선 고배를 마셨다. 1번을 받았던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나 3번에 낙점됐던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씨는 후순위로 조정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통합당으로선 미래한국당의 한선교 전 대표와 공병호 전 공관위원장이 공천했던 인사들의 반발 가능성도 감안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 ‘통합당이 미래한국당 공천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정당법ㆍ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정색하고 문제 제기하면 통합당의 총선 전략이 꼬이기 때문이다. 미래한국당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통합당 영입 인재들을 위한 공간이 많지 않아 곤란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미래한국당의 새 공관위는 20일 출범 이후 그야말로 ‘번개 심사’를 진행 중이다.

‘자회사 독립’을 모색하다 사퇴한 한선교 전 대표는 22일 “경솔함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물러섰다. 그는 19일 사퇴 이후 사흘 만에 입장문을 내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의 경솔함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됐다”고 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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